다큐멘터리 3일
20일 KBS 2TV <다큐멘터리 3일>(719회)에서는 '영남 산불, 그 후 1년 – 의성군 단촌면 72시간'이 방송된다. 방송은 서울 면적 1.6배를 집어삼킨 2025년 3월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이후, 터전을 잃고 공동체 재건에 나선 단촌면 주민들의 72시간을 밀착 기록한다.
가장 피해가 컸던 단촌면 하화1리와 구계2리 주민들은 임시 주택 단지에 머물며 재건축을 준비하며 무너진 일상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하화1리 마부진(85세)·손말림(79세) 씨 부부는 새로 지은 번듯한 집에도 불길에 사라진 자식들 사진, 여행 추억 등 소중한 기억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다큐멘터리 3일
특히 깊은 산골 외천마을 구계2리 할머니들은 경로당에 모여 함께 끼니를 해결하며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 이들에게 삶을 복구하는 첫걸음은 전통대로 '장 담그기'였다. 평생 처음 메주를 사서 장을 담근 권화순 씨(88세)의 모습은 오랜 세월 몸에 밴 삶의 방식은 화마도 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 백문자 씨(71세)는 "나는 이제 안 울어. 처음에는 막 집이 타고 엉엉 울었어"라며 덤덤한 회복의 시간을 전했다.
구계2리 류시국 이장님(64세)은 산불 발생 1년이 되는 3월 25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미안함과 감사를 담은 마을 방송 대본을 직접 써 내려갔다. 상처의 시간을 지나 서로를 보듬으며 희망의 봄을 맞은 의성 단촌 마을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