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스스로 언론 인터뷰에 나선 전청조의 선택이 치명적인 스모킹 건이 됐다.
남현희를 속이기 위해 전청조는 재벌 3세라는 신분이 필요했고, 최종 목표인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해서 남현희라는 간판이 필요했다. 그는 재력가 행세하며 무료 컨설팅을 제안했고 타깃이 확보되면 51조 원이 찍혀 있는 계좌 잔고를 공개하며 투자를 성사시켰다.
MC 이지혜는 “저런 숫자는 세기도 어렵다”라며 가짜로 만들어낸 예금 잔고에 헛웃음을 터트렸다. 유성호는 “우리나라 1위 기업 회장의 자산보다 2배가 더 많다”라며 기가 찬 표정을 지었다. 사기 강연 외에도 전청조는 남현희 몰래 가족, 지인, 학부모에게 접근해 투자를 권유했다.
우습게도 전청조의 발목을 잡은 건 본인이 직접 응했던 유명 매거진의 인터뷰 기사였다. 기사가 공개된 후 봇물 터지듯 피해자들의 폭로가 쏟아졌다. 30여 명의 피해자 증언과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으로 전청조는 하루만에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사실을 믿지 못하던 남현희는 전청조의 휴대폰에서 대기업 회장을 사칭해 자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증거를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인터뷰 공개 이틀 만에 진상을 파악한 남현희는 동거하던 집을 나가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MC 안현모는 “전청조는 왜 언론 인터뷰에 나선 건지?”라며 스모킹 건이 된 인터뷰 기사를 수락한 전청조의 심리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심리전문가는 전청조가 언론 인터뷰를 자신의 가짜 인생을 공식화할 완벽한 무대로 여겼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논란에 대한 시나리오도 준비해 뒀을 것”이라며 인터뷰로 인한 잠시의 소동은 재벌 3세로서 겪어야 할 일종의 해프닝으로 받아들이도록 주변인을 설득할 판을 짜 놓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논란이 커지면서 정체가 드러나게 된 것.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법의학자 유성호와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