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제주에 봄이 왔다. 꽃이 피고, 바람이 바뀌는 것만이 아니다. 사람이 오고, 머물고, 삶을 만들어 간다. 섬을 지켜온 이들의 오래된 문화가 숨 쉬고, 육지에서 터전을 옮겨온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제주를 다시 쓴다. 오래된 삶의 풍경에 새로운 일상이 조화를 이루며 섬은 조금씩 새 옷을 입고 있다. 2026년 봄, 우리가 마주한 ‘요즘, 제주’를 담는다.
● 1부. 오름이 불럼수다 - 4월 13일 (월)
봄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 전국에 러닝 열풍이 불고 있다. 요즘 러닝의 새로운 성지이자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제주의 '오름'. 포장된 도로가 아닌 오름의 능선을 달리며 유채꽃밭을 가로지르고, 오름의 정상에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는 ‘트레일러닝’. 서귀포 러닝 크루를 이끄는 이빈 씨가 크루원들과 함께 ‘쫄븐갑마장길’에 위치한 ‘큰사슴이오름’과 ‘따라비오름’으로 향했다. 완만한 평지로 몸을 풀다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능선 너머로 탁 트인 제주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2부. 느영나영 살게 - 4월 14일 (화)
오랜 세월 대를 이어 사람들이 살아온 한 마을이 있다. 평생 그 땅을 일구며 뿌리를 내린 그곳에 한 이방인이 찾아왔다. 육지인 대전에서 제주로 이주한 최혜연 씨. 도시에서 온 그녀가 신기했던 할머니들은 텃세 대신 혜연 씨를 마을 안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특히 마흔 살 차이의 93세 양갑수 할머니와는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며 나이를 뛰어넘은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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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바당도 숲도, 제주가 좋아마씸 - 4월 15일 (수)
러시아에서 온 그림 작가 니카 차이콥스카야 씨는 제주 해녀의 몸짓이 마치 발레리나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제주 해녀의 아름다운 몸짓을 담은 ‘해녀리나’라는 그림책을 펴냈다. 남편 세르게이 씨와 한 달만 살아보자고 온 제주에서 벌써 14년째 살고 있는 니카 씨. 제주를 사랑하는 부부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색다른 제주의 이야기를 찾아 오늘도 길을 나선다. 바당도 숲도 제주가 제일 좋다는 니카 씨 부부 14년째, 제주를 여행 중인 니카 씨 부부의 봄나들이를 따라가 보자.
● 4부. 파란이네 바당, 가파도 - 4월 16일 (목)
제주에는 섬 속의 섬들이 많다. 4월, 봄이 오기 시작하면 가파도의 청보리는 장관을 이루고 배가 오가는 동안 많은 사람이 섬을 찾아온다. 평생 제주를 떠난 적 없다는 해녀 어머니 나영순 씨와, 고향을 떠났다 다시 가파도에 돌아온 딸 해녀 김파란 씨가 있다. 물질을 반대하던 어머니가 딸의 바다를 허락하기까지 두 사람 사이에는 말없이 쌓인 세월이 있다. 모녀는 함께 가파도 1호 식당을 운영하는데 정해진 메뉴는 없다. 그때그때 바다가 내어준 것을 차릴 뿐. 봄이 온 요즘 가파도에는 뿔소라·홍해삼·가시리 등이 밥상을 푸짐하게 만들고 있다고. 섬과 바다, 어머니와 딸, 떠남과 돌아옴이 교차하는 요즘 파란이네 바당, 가파도의 봄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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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 가름, 구경허레 옵서양 - 4월 17일 (금)
제주는 마을마다 각기 다른 색을 가지고 있다. 마을을 뜻하는 제주어 ‘가름’ 요즘 제주는 마을에 머물며 마을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여행이 인기다. 조천읍 교래리는 한라산 아래 첫 동네이자 초원이 넓게 펼쳐진 대자연을 간직한 마을이다. 40여 마리의 경주마가 살아가는 터전이기도 하다. 흔히 볼 수 없는 경주마와 사람들이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맨발로 넓은 초원을 밟고 희귀 생물 도감을 만들며 자연을 탐구한다. 홍콩에서 살다 제주의 매력에 이끌려 이주한 김은숙 씨가 넓고 푸르른 제주의 경주마 목장으로 안내한다.
* 방송일시 : 2026년 4월 13일 ~ 4월 17일 평일 밤 9시 35분, EB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