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이 비운의 보컬 故 김재기와 김기연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3일 (수)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밝힌 역대 보컬리스트들과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35년 차를 맞은 그룹 '부활'은 1대 김종서부터 2대 이승철, 3대, 4대 김재기와 김재희 형제, 5대 박완규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거쳐 간 국내 최장수 밴드다. 김태원은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보컬리스트로 故 김재기를 꼽았다. 김재기는 지금도 사랑받는 불후의 명곡 '사랑할수록'을 부른 가수다. 하지만 3집 녹음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많은 팬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태원은 당시 새벽 1시에 돈이 필요하다는 김재기의 전화를 받았지만, 자신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돈을 구할 수 없었다면서 "돈이 있었다면 운명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가슴 아파했다. 특히 김태원은 김재기 사후 동생 김재희를 '부활'의 4대 보컬로 전격 발탁해 동생은 형이 생전에 못 이룬 꿈을 이뤘고 김태원은 김재기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편, 김태원은 김재기 사후에도 그와 음색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다니다가 김재기와 박완규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목소리를 지닌 김기연을 찾아냈다고 한다. 하지만 김태원은 '부활'의 감성에 가장 잘 맞는 이상적인 보컬리스트인 김기연을 또 한 번 안타깝게 떠나보내야 했다. 성대결절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김기연에게 김태원이 심한 말로 상처를 줬던 것. 김태원은 고통을 참으며 온 힘을 다했던 김기연의 무대를 다시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제2의 삶을 살게 된 김기연과 만난 김태원은 서로의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옛이야기를 풀어놓으며 회포를 풀었다.
한편, 흩어진 인연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KBS미디어 박채원)
[사진 =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