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 키튼 걸작전
클래식 무비 <제너럴>의 개봉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표정의 코미디 거장 버스터 키튼의 영화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이 4월 22일부터 열린다.
‘스톤 페이스(Stone Face)’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버스터 키튼은 무표정한 얼굴 뒤에 정교한 물리적 유머와 영화적 상상력을 담아내며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코미디의 언어를 완성한 거장이다. 이번 기획전은 그의 전성기 작품 7편을 통해 영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순수한 웃음과 경이의 순간을 스크린 위에서 다시 만나는 자리로 마련된다.
상영작은 키튼이 독자적인 스타일을 완성해가던 1920년대 중반의 대표작들로 구성된다. <세 가지 시대>, <우리의 환대>, <셜록 주니어>, <항해자>, <일곱 번의 기회>, <제너럴> 그리고 <전문학교>까지 총 일곱 편이다. 키튼의 영화는 단순한 슬랩스틱을 넘어 실제 몸을 던지는 아찔한 스턴트와 정교하게 계산된 연출이 결합된 독창적인 영화 언어로 완성된다. 달리는 기차 위를 오가고, 폭포로 뛰어들며, 무너지는 구조물 속에서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움직이는 그의 몸은 하나의 기계 장치처럼 기능한다. 인물의 움직임과 공간, 사물이 리드미컬하게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독특한 긴장과 웃음은 그의 영화의 핵심이다.
<세 가지 시대>(1923)는 서로 다른 시대를 병치하는 구조로 거대한 역사 서사를 코믹하고 경쾌하게 비틀어낸 키튼의 첫 장편 영화이다. <우리의 환대>(1923)는 ‘환대’라는 단 하나의 규칙으로 웃음과 서스펜스를 동시에 끌어올린 초기 걸작이다. <셜록 주니어>(1924)는 스크린 안과 밖을 넘나드는 발상으로 영화 매체 자체를 유희의 대상으로 확장한 혁신적인 실험이다. <항해자>(1924)는 고립된 공간을 무대로 사물과 환경을 활용한 창의적인 코미디를 펼쳐 보인다. <일곱 번의 기회>(1925)는 추격과 타이밍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슬랩스틱 코미디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제너럴>(1926)은 실제 기차를 활용한 스턴트와 장대한 스케일을 결합해 영화사에 남을 액션의 정점을 구현한 작품이다. <전문학교>(1927)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코미디로 전환하며 키튼 특유의 ‘몸의 서사’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영화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침묵한 광대들 중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 평가했다. 또한 오손 웰스는 그를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광대이자 예술가”라 칭하며 <제너럴>을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로 꼽았다. 무엇보다 액션과 스턴트를 결합한 현대 영화의 계보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뚜렷하다. 성룡은 키튼을 가장 존경하는 영화인으로 꼽으며 자신의 아크로바틱한 액션 연기와 연출 전반에 걸쳐 그의 유산을 계승했다.
이번 기획전에서 상영되는 작품들은 1990년대부터 버스터 키튼 영화 복원에 앞장서 온 블랙호크 필름스(Blackhawk Films)가 최고 수준의 아카이브 자료를 선별하여 5K 디지털 스캔으로 복원한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사운드 역시 대부분 2020년대에 들어 새롭게 작곡·편곡된 오케스트라 음악이 적용되어 복원된 이미지와 어우러지며 눈뿐만 아니라 귀까지 사로잡는 풍성한 감각적 경험을 완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