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베니스의 상인'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오는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고도를 기다리며〉로 큰 반향을 일으킨 파크컴퍼니와 오경택 연출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이번 작품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살아있는 무대언어와 역동적인 전개를 중심으로 서사를 재구성하여 셰익스피어의 가장 논쟁적인 희비극을 동시대 관객들이 친숙하게 만날 수 있게 한다.
셰익스피어 희극의 정수인 〈베니스의 상인〉은 상인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를 위해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과 위험한 계약을 맺는다. 기한 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살 1파운드를 내어주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한편 바사니오는 벨몬트에서 포셔의 시험을 통과해 사랑을 얻고, 샤일록의 딸 제시카는 아버지의 재산을 들고 로렌조와 함께 달아난다. 안토니오의 배가 난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샤일록은 계약의 이행을 요구하며 법정에 선다. 안토니오의 목숨을 두고 복수와 자비가 충돌하는 법정에서 ‘정의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이 관객에게 던져진다.
16세기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을 통해 오늘의 관객은 이 무대 위에서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The Guardian은 “웃음의 구조 안에 도덕적 긴장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고 평한 바 있으며, Royal Shakespeare Company는 이 작품을 “사랑과 법, 자비와 권리가 가장 극적으로 충돌하는 희극”으로 설명한다.
셰익스피어가 400년 전에 던진 질문은 지금 이 순간 더욱 날카롭게 되돌아온다. 이 작품은 계약과 법, 돈이 지배하는 도시 ‘베니스’와 사랑과 선택, 낭만이 존재하는 공간 ‘벨몬트’라는 두 세계로 구성된다. 명확히 대립하는 질서와 감각으로 구현된 두 세계의 가치가 반목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는 법과 계약의 문제로 확장되어 결국 치열한 법정 논쟁으로 수렴된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깊이 있는 해석을 구현해온 오경택 연출은 이번 〈베니스의 상인〉에서 셰익스피어 희극의 구조를 기반으로 그 안에 숨겨진 질문을 관객이 스스로 발견하도록 무대를 구성한다.
올여름 가장 주목받을 기대작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7 월 8 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캐스팅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