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이 리뉴얼 판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소설 10작품, 비평 및 에세이 4작품, 희곡 1작품으로, 모두 합해 약 5,200쪽, 원고지 23,000여 매에 달하는 쿤데라의 글을 모은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은 2013년 외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쿤데라 전집으로 화제를 모으며 출간되었다. 당시 15권의 전집 구성은 밀란 쿤데라와 직접 논의하며 확정했고, 쿤데라가 유일한 정본으로 인정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저본으로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중절모 모티프에 착안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로 파격적인 디자인(도서 표지로의 2차 가공을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마그리트 재단은 쿤데라 전집이라는 프로젝트의 특별함을 인정해 표지 디자인을 승인했다)을 선보인 하드커버 전집은 출간 이후 10여 년간 쿤데라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026년 리커버 전집은 8명의 번역가가 쿤데라의 대표작을 다시 읽고 개정한 번역을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디자인한 가볍고 친근한 장정에 담았다.
■ 밀란 쿤데라, 불멸의 작가들의 뒤를 잇는 금세기 최고의 소설가
쿤데라의 첫 번째 소설인 『농담』 불어판 서문에서 시인 아라공은 쿤데라를 일컬어 “금세기 최고의 소설가들 중 한 사람, 소설이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
주는 작가”라고 격찬했다. 또한 어빙 하우는 쿤데라가 “우리 시대 어떤 작가도 필적할 수 없는 기교를 갖추었”다고 했으며 샐먼 루시디는 쿤데라를 “명백히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예술가”
라 칭했다. 명실공히 20세기를 아울러 현존하는 최고의 현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쿤데라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탁월한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았다.
쿤데라는 『농담』을 통해 사회주의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집필 활동을 금지당하고 얼마후 프랑스로 망명해야 했다. 『웃음과 망각의 책』에는 격동의 역사에 휘말린 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1988년 「프라하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쿤데라는 자신, 혹은 자신의 작품이 정치적이거나 반체제적으로 보이는 것을 거부한다. 로베르트 무질이나 니체, 보카치오, 곰브로비치, 브로흐, 카프카, 하이데거 등 문학과 철학을 아우르는 거장들에게서 영향을 받고, 자신의 작품에 체코 전통 음악이나 버르토크, 야나체크 같은 음악가들의 작품을 즐겨 적용했던 쿤데라에게 있어, ‘소설’이란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역할이야말로 소설이 “예술임을 증명하는 표시”라고 말했다. 쿤데라 전집은 쿤데라의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그 탐색의 궤적을 따라가는 이정표가 되어 줄것이며 독자들은 그 길을 따라 쿤데라가 선사하는 커다란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쿤데라 전집은 모두 15종으로 출간되었다. 전집 기획 단계에서 작가와 논의를 거듭하여 확정한 작품들이다. 첫 소설인 『농담』을 비롯하여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쿤데라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다 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리고 짧지만 삶에 대한 철학이 짙게 담긴 후기작들까지, 1번부터 10번까지는 소설들로 구성했다. 『느림』, 『정체성』, 『향수』 등 소위 쿤데라의 ‘후기작’이자 프랑스어로 쓰인 이 작품들은 분량은 짧지만 “최소한의 텍스트 공간 속에 최대한의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들로, “형식적 완성과 주제의 밀도를 추구하는 쿤데라 소설의 미학적 원리가 잘 드러”나는 소설들이다.(「21세기의 오디세우스가 부르는 망명과 귀환의 노래」, 박성창) 출간 연도순으로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한자리에 모인 전집의 흐름을 따라가며 쿤데라 소설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쿤데라 전집에는 소설뿐만 아니라 단편집, 에세이, 희곡 등 쿤데라가 집필한 모든 장르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소설의 기술』 『배신당한 유언들』 『커튼』과 『만남』은 소설, 예술, 철학, 문화 전반에 대한 밀란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깊은 조예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에세이이며 『자크와 그의 주인』은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디드로, 나아가 두 세기 전의 소설과 소설 철학에 대한 쿤데라의 애정을 담은 작품으로 그만의 과감한 문체, 거침없는 유희 정신과 날카로운 성찰이 돋보이는 희곡이다.
01 농담 La plaisanterie ‖ 방미경 옮김 ‖ 512쪽 ‖ 17,000원
02 우스운 사랑들 Risibles amours ‖ 방미경 옮김 ‖ 356쪽 ‖ 15,000원
03 삶은 다른 곳에 La vie est ailleurs ‖ 방미경 옮김 ‖ 512쪽 ‖ 17,000원
04 이별의 왈츠 La valse aux adieux ‖ 권은미 옮김 ‖ 388쪽 ‖ 15,000원
05 웃음과 망각의 책 Le livre du rire et de l’oubli ‖ 백선희 옮김 ‖ 424쪽 ‖ 16,000원
0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L’insoutenable légèreté de l’être ‖ 이재룡 옮김 ‖ 512쪽 ‖17,000원
07 불멸 L’immortalité ‖ 김병욱 옮김 ‖ 556쪽 ‖ 17,000원
08 느림 La lenteur ‖ 김병욱 옮김 ‖ 180쪽 ‖ 13,000원
09 정체성 L’identité ‖ 이재룡 옮김 ‖ 184쪽 ‖ 13,000원
10 향수 L’ignorance ‖ 박성창 옮김 ‖ 200쪽 ‖ 14,000원
11 소설의 기술 L’art du roman ‖ 권오룡 옮김 ‖ 224쪽 ‖ 14,000원
12 배신당한 유언들 Les testaments trahis ‖ 김병욱 옮김 ‖ 420쪽 ‖ 16,000원
13 커튼 Le rideau ‖ 박성창 옮김 ‖ 248쪽 ‖ 14,000원
14 만남 Une rencontre ‖ 한용택 옮김 ‖ 236쪽 ‖ 14,000원
15 자크와 그의 주인 Jacques et son maître ‖ 백선희 옮김 ‖ 160쪽 ‖ 13,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