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라이브: ARIRANG’
방탄소년단이 광화문 광장 컴백 무대로 음악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만들었다. 신곡 공개를 넘어 팀의 정체성과 한국의 정서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자리였다.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개최했다. 지난 20일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기념하는 무대다. 소속사인 빅히트뮤직과 공연을 중계한 넷플릭스는 이날 광화문 현장에 10만 여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번 컴백 공연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팀의 정체성과 지난 여정에서 쌓은 정서를 만방에 표출했다. '아리랑'이라는 한국의 대표 민요를 음반 제목으로 내세운 데 이어 상징적인 공간인 광화문 광장을 무대로 택했다. 액자 형태로 설계된 무대는 광화문과 일곱 멤버를 한 화면에 담으면서 역사적인 장면을 완성했다.
이날 광화문 공연은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을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 감독의치 지휘했다. 무대에 설치된 대형 큐브 사이로 보이는 광화문과 일대의 서울 도심 풍경이 세계로 전해졌다. 문화유산과 어우러진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은 북악산을 넘어 경복궁을 비추는 드론 샷으로 시작됐다. 이어 광화문 광장 전경이 펼쳐져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겼다. 광화문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는 도심과 문화유산, 퍼포먼스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연출은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이날 방탄소년단은 신보의 수록곡 ‘Body to Body’로 포문을 열었다. 민요 ‘아리랑’의 선율을 인용한 곡으로 국립국악원 연주자와 가창자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어 ‘Hooligan’ ‘2.0’, ‘Aliens’, ‘FYA’, ‘Like Animals’, ‘Normal’ 등 신곡을 선보였고 압권은 타이틀곡 ‘SWIM’이었다. 광화문을 따라 물길이 흐르는 듯한 미디어 아트는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가겠다는 곡의 메시지를 시각화했다.
‘Butter’, ‘MIC Drop’, ‘Dynamite’ 같은 방탄소년의 대표곡은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마지막 노래인 ‘소우주 (Mikrokosmos)’는 별빛이 광화문 일대로 확장되고 북두칠성이 떠오르는 연출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약 1시간 동안 응원봉 ‘아미밤’과 무대 연출이 연동돼 광장 일대는 하나의 빛으로 물들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약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에 대한 벅찬 감정을 전했다. 이들은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 울컥한다. 7명이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 광화문 광장을 채워주신 아미(ARMY.팬덤명) 여러분과 이곳에서 무대를 할 수 있게 허락해 준 서울시, 현장에서 고생해 주신 경찰 분들과 수많은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이 끝난 뒤에는 방탄소년단은 위버스(Weverse)를 통해 장문의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4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저희 일곱 멤버가 다시 모여 광화문이라는 뜻깊은 공간에서 여러분을 마주했습니다. 저희의 복귀 무대가 무사히 완성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배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광화문 광장을 저희의 복귀 무대로 품어주시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큰 사고 없이 안전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경찰, 소방,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교통 통제와 소음 등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감내해 주신 시민 여러분, 그리고 광화문 일대 상인 및 직장인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며 "이번 광화문 무대는 저희 방탄소년단 일곱 명만의 것이 아닙니다. 안전을 책임져주신 분들의 노고,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양해, 그리고 아미의 변함없는 사랑이 모여 완성된 무대였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이 큰 사랑과 성원을 잊지 않고, 앞으로 이어질 방탄소년단의 여정에서 더 큰 울림과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오늘의 뜨거웠던 기억이 여러분의 일상에도 오래도록 기분 좋은 선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아리랑’은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발매 첫날 398만 장이 판매돼 팀 자체 최다 초동 기록(337만 장)을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타이틀곡 ‘SWIM’은 3월 20일 자 멜론과 벅스 일간 차트 정상을 찍었다.
한편, 2022년 방탄소년단의 부산콘서트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방탄소년단 광화문 컴백공연은 넷플릭스에 의한 글로벌 생중계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광화문 광장이라는 오픈된 공간에서 펼쳐지면서 인근 지하철역이 무정차 통과되는 등 주말 유동인구를 통제한 안전우선 대비 태세는 향후 공연문화의 기준이 될 듯 하다.
[사진=빅히트뮤직,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