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드 연기' 시사회현장
연기자 지망생은 연기수업을 받을 때 ‘메소드연기’를 배우게 된다. 오래 전 톨스토이와 안톤 체호프의 ‘제국 러시아’ 시절에 활동했던 배우이자 연출가였던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는 배우가 단순히 대사를 외우고 동작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실제처럼 경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우가 역할 속 상황을 자신의 현실처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훈련받아야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런 연기론은 말론 브란도나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를 거치며 오늘날 무대에서, 스크린에서, 배우들의 영혼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이동휘가 동참한다.
18일 개봉하는 이기혁 감독의 장편영화데뷔작 <메소드연기>는 메소드 연기가 너무나 하고싶은 배우 이동휘의 처절한 연기세계를 다루는 코미디이다. 재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마침내 관객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지난 13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는 이기혁 감독과 배우 이동휘, 윤경호, 강찬희가 참석하여 ‘진정성 있는 연기’에 대한 생각들을 밝혔다.
'메소드 연기' 시사회현장
‘응답하라1988’의 류동룡으로 유명한 이동휘는 극중에서 영화 <알계인>으로 스타덤에 오른다. ‘알코올중독 외계인’이라는 설정의 이 영화에서 이동휘는 초록색 피부에 뾰족 귀의 모습이다. 이 작품은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이동휘의 연기 인생은 ‘알계인’의 족쇄에 차여 코믹 이미지를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런 그에게 신작 드라마 <경화수월>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진다. 가뭄으로 백성들이 고통 받을 때 ‘백성들이 아사하는데 왕으로서 아무것도 먹지 않으리라’는 임금이다. 이동휘 배우는 오버한다. ‘매소드연기를 펼칠 것이다. 작품을 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을 것이다’고. 이제 드라마와 현실을 오가며 이동휘의 처절한 메소드연기가 펼쳐진다.
<메소드연기>를 연출한 이기혁 감독은 배우출신이며 이동휘와는 오랜 친구이다. 그의 첫 단편영화 '출국심사'(2019)와 이 영화의 오리지널인 단편 ‘메소드연기’(2020)에 이어 장편 ‘메소드연기’에 이르기까지 이동휘와 함께 했다. 이기혁 감독은 “몇 년 전 윤종빈 감독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단편 ‘메소드연기’를 보여드렸는데 장편으로 확장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며 “단편이 현장 중심의 이야기였다면 장편에서는 실제 배우가 느끼는 고민, 현장의 분위기,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 등을 담았다. 각자가 인생에서 맡은 역할을 연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것이 장편의 차별점이다”고 밝혔다.
'메소드 연기' 시사회현장
이동휘는 “절친 이기혁 감독이 연출을 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당혹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친구이고, 엄청난 정성과 열정을 느꼈기에 조금의 고민도 없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기혁 감독 작품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미장센단편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었다. 단편이 장편으로 확장해도 좋을 거 같다는 확신이 있어서 함께 했다.”고 밝혔다.
‘메소드연기’에 대해 이동휘는 “어쩌면 배우의 고민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지금 자신이 하고 싶은, 해야 할 일 사이 속에서 도전하는 내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메소드 연기'
윤경호는 이동휘의 형, 이동태를 연기한다. 얼떨결에 이동휘의 매니저로 드라마 촬영현장에 가게 되는 인물이다. “이동휘는 코미디의 이미지가 강하다.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지만 실제 작업 과정에서 진중하고 아이디어가 많고 뜨거운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이 영화에는 이동휘의 이야기, 감독의 이야기, 그리고 제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가족사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강찬희는 톱스타 정태민을 연기한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이동휘 선배가 이동휘를 연기한다는 설정이 굉장히 신기하고 색달랐다. 많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져 참여하게 됐다”며 “극 중 캐릭터가 얄밉게 보일 수 있는 인물이지만 단순히 미워 보이기보다는 그 안에 있는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들 외에 김금순이 엄마 정복자를, 윤병희가 데뷔 시절부터 이동휘와 동고동락해 온 소속사 대표, 공민정이 드라마 ‘경월수화’의 피디 역을 맡아 이동휘와 신경전을 펼친다.
이동휘가 선입견과 안주하는 삶을 깨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 발버둥치는 영화 ‘메소드연기’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