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벤더스 감독전
'파리, 텍사스'의 거장 빔 벤더스의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획전이 오늘 개막한다.
불완전해서 더 아름다운 즉석 사진의 물성, 잃어버린 관계를 찾는 영화적 정서와 완벽한 조화
[빔 벤더스 감독전 - 영화가 된 여행, 여행이 된 영화] 'Part.1 고독한 방랑'에서는 빔 벤더스 특유의 고독한 정서와 미학이 담긴 네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빔 벤더스에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파리, 텍사스>, 데뷔작이자 초기 작품의 정수를 보여주는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장르적 재미와 예술성을 동시에 잡은 <미국인 친구>, 극장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287분의 대서사시 <이 세상 끝까지 - 디렉터스 컷>.
이들 작품들은 폴라로이드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 빔 벤더스의 다정한 시선을 따라가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로, 관객들은 스크린 위로 서서히 인화되는 거장의 숨결을 극장에서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빔 벤더스 감독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어딜 가든 손에서 놓지 않는 그의 분신과도 같은 아이템이다. 거장의 이와 같은 아날로그적 취향은,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을 발굴하고 탐구하는 젊은 관객들의 '디깅 본능'을 완벽하게 자극한다.
<미국인 친구>의 서늘한 폴라로이드 셀피는 액자 장인 조나단에게 접근해 그를 킬러의 세계로 유혹하는 미스터리한 미국인 친구 리플리(데니스 호퍼분)는 당구대 위에 누워 끝없이 폴라로이드로 자신의 얼굴을 찍어댄다. 마치 자신에게 총을 겨누듯 렌즈를 돌리는 이 기이하고도 고독한 '셀피' 장면은 현대인의 공허함과 정체성의 혼란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구현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빔 벤더스 감독전
<파리, 텍사스>의 낡은 즉석 사진 속 기억을 잃은 채 사막에서 불쑥 나타난 남자 트래비스. 세상 모든 것을 등지고 묵묵히 황량한 땅을 걸어온 그의 낡은 소지품 속에는 과거 가족의 모습이 담긴 폴라로이드 사진 조각이 남아있다. 복제가 불가능한 이 단 한 장의 사진은 파편화된 기억 속에서 잃어버린 관계를 더듬어가는 인물의 애틋한 심정을 대변하며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빔 벤더스의 폴라로이드처럼, 그의 영화적 여정을 또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굿즈 패키지가 감독전 시작과 함께 공개된다. 빔 벤더스의 로드무비 세계를 모티브로 기획된 이번 굿즈패키지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그의 작품 세계를 따라가며 직접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하나의 작은 아카이브다.
작품별 마그넷(해당 작품에 해당하는 마그넷 1종), 13작품 타이틀 로고 스티커, 13작품 체크리스트, 종이 지도(A3), 전용 관람권 1매, 그리고 이 모든 구성품을 보관할 수 있는 틴케이스까지 포함된 역대급 퀄리티를 자랑하는 구성이다. 특히 A3사이즈의 지도는 빔 벤더스의 로드무비와 영화 속 상징들을 바탕으로 디자인되어, 관객이 감독전 상영작들을 하나의 여정처럼 따라갈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영화를 관람한 뒤 해당 작품의 마그넷을 지도 위에 붙여보며 빔 벤더스가 그려온 영화적 여정을 다시 되짚어보는 경험 또한 이번 패키지의 특별한 재미다.
상영작 곳곳에 숨겨진 아날로그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할 '빔 벤더스 감독전 Part 1. 고독한 방랑'은 3월 11일(수)부터 전국 CGV 아트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