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차 베테랑 성우 최수민이 은사를 만나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6일 (수)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인생의 은사를 찾아 나선 성우 겸 배우 최수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69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한 최수민은 각종 영화, 만화 영화, 외화의 더빙 목소리로 활약한 50년 차 베테랑 성우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에 출연해 정통 드라마 연기를 선보였다. 더불어 최수민 성우는 배우 차태현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수민 성우는 공장일과 야간학교를 병행하던 시절, 고등학교 입학금을 대신 내준 은사님을 찾으러 떠났다. 5남매 중 막내로 부모님을 일찍 여읜 최수민 성우는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학을 다니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고 한다.
이렇게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그녀였지만, 집안 형편상 학비를 마련하기 어려워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런 그녀를 교무실로 부른 은사는 학비를 조심스레 건네주었다고. 당시 제약 공장에서 10달을 일해야 벌 수 있는 큰돈을 받은 최수민 성우는 도저히 말을 이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분이다"라고 은사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한 최수민 성우는 50년 만에 옛 동네를 방문하여 추억 여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은사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심지어 성수고등공민학교는 1983년도에 폐교되었을 뿐만 아니라, 은사 또한 퇴직한 상태였다. 수소문 끝에 얻은 정보는 은사가 성수고등공민학교 옛터 근처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은사를 알고 있는 부동산에서 딸의 연락처를 제작진에게 넘겨줬고, 마침내 통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어 은사의 딸은 "2년 전쯤 연락하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목소리로 응답했다. 이에 MC와 최수민 성우는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안고 제작진이 건네준 주소지로 향했다. 가슴 졸이며 은사를 기다리던 그 순간, 방문이 열리고 휠체어에 앉은 은사가 등장했다. 밝은 웃음과 함께 최수민 성우를 맞이한 은사는 "몰라볼 뻔했는데, 눈이 옛날 그 모습이다"라며 최수민 성우의 학창시절 이름인 '최순자'를 되뇌었다.
나란히 앉아 서로의 추억을 되새기는 참된 스승과 제자의 모습은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은사에게 직접 준비한 머플러와 만년필을 선물한 최수민 성우는 소중한 인연을 되찾게 해준 'TV는 사랑을 싣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흩어진 인연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함께하는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KBS미디어 박채원)
[사진 =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