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북반구가 한겨울에 접어들 때, 지구 반대편은 태양이 가장 뜨겁게 빛난다. 파도는 더 높아지고, 해변은 더 자유로워진다. 여기는 한여름의 새해를 맞는 나라 호주다. 백사장을 가득 채운 햇살과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호주 동부로 새해맞이 여행을 떠나본다.
호주의 3번째 도시이자 퀸즐랜드의 주도인 브리즈번. 강을 따라 도시가 숨쉬며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도심 속 경이로운 인공해변 스트리츠 비치에서 선탠을 즐기고, 당기고 버티는 힘으로 균형을 이루는 쿠릴파 다리를 건넌다. 깎아지른 절벽 언덕인 캥거루 포인트에 가면 앱세일링(abseiling)과 야외 바비큐를 즐기는 호주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인파가 가득한 사우스뱅크(South Bank)에서의 새해맞이, 멋진 드론 쇼와 화려한 불꽃 쇼에 새해 소망을 담아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글래스 하우스 마운틴에 올라 감격스러운 새해 일출을 본다. 호주 원주민의 신성한 믿음이 깃든 땅, 절경의 봉우리들을 함께 음미한 뒤 카누를 타고 누사 에버글레이즈를 탐험한다. 하늘이 투영된 누사강, 티트리 나무 향과 새소리를 만끽한 후 물길이 도착한 곳은 누사 헤드 메인비치. 파크로드를 걸으며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건너간 곳은 누사 국립공원이다. 헬즈 게이트의 절경 속 거북이를 발견하고, 알렉산드리아 베이에선 내가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페어리 풀에서 소년들이 멋지게 다이빙한다. 나도 기운을 받아 호주 퇴역 군함인 Ex-HMAS 브리즈번의 스쿠버 다이빙에 나선다. 화려한 물고기들이 노니는 군함은 이제 훌륭한 어초이자 물고기들의 호텔이 되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크가리에서 태초의 시간을 만난다. 모래땅 위에 숲이 자라고, 새 소리 가득한 숲 사이로 흐르는 웽굴바 크릭은 유리처럼 맑다. 에메랄드빛 맥켄지 호수와 모래벌판 속 깜짝선물 워비 호수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끝없이 펼쳐진 75마일 비치(약 120km)를 사륜구동 버스를 타고 달린다. 파도에 취하는 샴페인풀, 마헤노 난파선, 살아있는 지질 교과서 레드 캐니언, 피너클스 오색사구 등을 만난다. 혹등고래가 지나가고, 호주 토종 야생견 딩고가 해변을 가로지르는 곳 크가리. 자연은 이 섬에서 가장 오래된 주인이다.
호주 동부 해안을 따라가는 경이로운 여정,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2026년 새해맞이 호주 동부' 편은 2월 14일(토) 오전 09시 40분 KBS 1TV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