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다큐온
‘돈’이 된다는 소리에 지난 17년 동안 너도, 나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거래 사이트에서는 이미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활발하게 매매가 오가고 있고, 저출생으로 텅 비어가는 학원가는 건물마다 이 간판으로 채워지고 있다. 바로 ‘요양원’이다.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요양원은 복지의 영역이 아닌, 미래에 더욱 유망한 ‘사업’으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굴지의 금융사, 제약회사를 비롯한 대기업들과 사모펀드까지 앞다퉈 요양원 사업에 뛰어드는 중이다. 하지만 부모님을 모실만한 ‘좋은’ 요양원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다.
시간이 갈수록 부모님은 노쇠해지고, 지금보다 더 많은 돌봄을 필요로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거동을 못 할 때까지는, 완전히 자식을 못 알아볼 때까지는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견디는 수밖에 없다. 부모를 모시는 자식도 시간이 가면서 늙고 병이 들지만, 선뜻 요양원에 모시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저기에 모시면 최소한 이 정도의 돌봄은 받으시겠지...”같은 요양원에 대한 ‘보편적인’ 믿음이 우리 사회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어디에선가는 부실한 음식을 제공하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을 학대하고 방임하면서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이득을 취하는 요양원이 뉴스에 보도되고 있다. 자식처럼 정성껏 돌봐주는 건 고사하고, 침대에 묶인 채 방치되거나 학대를 당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야 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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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98%가 넘는 요양원이 개인사업자나 영리법인의 소유다. 공공요양원은 1.7%에 불과하다. 개인요양원이 2천 개 증가하는 동안, 공공요양원은 불과 5개 증가했다. 치매를 앓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려면 현재로서는 남다른 운영 철학을 가진 믿음직한 원장과 내 부모처럼 돌봐줄 수 있는 선량한 요양보호사를 만나기를 막연히 ‘바라는’ 수밖에 없다. 부모님의 여생을, 혹은 미래의 내 노후를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공공요양원은 대기자가 많아서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현실.
▣ 좋은 요양원을 찾아 떠난 6개월 간의 여정
서류만으로는 미처 다 파악할 수 없는 요양원의 진짜 모습. 어르신을 돌보는 서비스의 ‘양’이 아니라 어떻게 어르신을 돌보는지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것이다. 수많은 요양원을 접촉하고 설득한 끝에 공공이 운영하는 요양원 한 곳과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섭외에 응한 개인요양원 두 곳의 촬영이 성사됐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이들 요양원들을 수차례 직접 방문해서 어르신의 일상을 밀착 관찰하고, 요양원 종사자들 및 보호자들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양’이 아닌 ‘질’을 가늠하는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6개월에 걸친 평가가 모두 끝난 후, 우리는 좋은 요양원을 찾게 될 수 있을까? 그 결과를 함께 지켜보는 과정은 내 부모를, 혹은 나의 노후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좋은’ 요양원을 만들고 찾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여정이 될 것이다. (방송: 2026년 1월 31일 (토) 밤 10시 15분 KBS 1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