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에녹이 ‘사랑의 찬가’를 열창했다.
24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아티스트 유열 편’ 특집으로 꾸며졌다.
유열은 1986년 데뷔 이후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별이래’, ‘화려한 날은 가고’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1980년대 한국 발라드의 대표 주자다.
지난 2023년 ‘폐섬유증’으로 사망 선고까지 받으며 활동을 잠정 중단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유열은 최근 건강해진 모습으로 활동 재개를 알렸다. 폐섬유증은 폐에 염증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폐가 굳는 병으로, 심해지면 호흡이 힘들어진다.
유열은 힘찬 걸음으로 ‘불후’ 현장에 들어서며 모두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그는 “팬들을 만나는 게 너무 감사하고, 시청자 여러분을 뵙는 게 너무 기대됐다”라며 미소 짓고, 이를 지켜보던 명곡 판정단은 시작부터 눈시울을 붉혔다.
유열은 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투병 전과 다름없는 음색과 감성을 담아 2026년 버전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를 열창했다. 작곡가 지성철이 함께 무대에 올라 유열의 감격스러운 복귀에 의미를 더했다.
무대를 감상한 MC 신동엽은 울컥한 감정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 “시작부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까 봐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으며 들었다. 너무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열은 생명까지 위협했던 ‘폐섬유증’ 투병기를 전하며, 현재의 건강 상태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투병 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자신이 직접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한 점에 눈물을 삼켰다. 그 모든 어려운 일을 아내가 혼자 짊어졌다는 점도 밝히며 가족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지난 7월 말 폐 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감사하게도 회복이 좋아 병원에서도 많이 놀라고 있다. 저 스스로도 기적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을 받고 2주쯤 지나서 아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 그전까지는 중환자실에서 여러 장치를 하고 있어 아들이 충격을 받을까 봐 걱정이 됐다. 그런데 정작 아들은 ‘아빠가 잘 고쳐서 쓸 거라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쿨하게 말하더라”면서 힘든 순간 버팀목이 된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밝혔다.
또 유열은 198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이른바 ‘마삼트리오(이문세+이수만+유열)’와 추억도 공개해 진한 향수를 자극했다.
그는 “당시 기자님이 저희 세 사람의 공통점을 찾아 ‘마삼트리오’라는 이름으로 기사를 써주신 게 시초”라면서 “실제로 얼굴 길이를 재서 붙여진 이름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셋이 같이 공연도 했는데, 이수만 형이 팬 꽃다발 개수에서 나와 이문세에게 밀렸다. 이걸 놀리면 수만이 형이 ‘나는 봉투 같은 거 받는다’라고 너스레를 떨곤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뮤트롯 신사’ 에녹이 유열과 뜻밖의 공통점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뮤지컬 러버인 동시에, 오랜 싱글 라이프를 즐겼다는 것. 무엇보다 ‘6대 독자 싱글남’이라는 에녹은 “이제는 부모님이 내 눈치를 본다”라면서 “여보 기다리고 있소. 얼른 나타나시오”라고 즉석에서 러브레터를 띄워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에녹은 ‘유열이 51세에 결혼을 했다’는 MC 김준현의 설명에 “어휴 저는 아직 멀었다”라고 겸손(?)을 뽐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에녹은 유열의 ‘사랑의 찬가’를 선곡, 미래의 와이프를 위한 세레나데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에녹은 “유열 선배님의 노래는 ‘순수함’이 매력인 것 같다. 그래서 순수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별 지원군을 모셨다”라면서 ‘뮤지컬 요정’ 나유현을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해 순수함의 결정체 같은 무대를 꾸몄다.
마치 다정한 부녀 같은 에녹과 나유현의 모습에 이찬원은 “드디어 에녹 씨가 10년 만에 따님을 공개했습니다”라고 선포하고, 노민우는 “이건 치트키다. 만약에 이 팀을 이기면 아이의 꿈을 짓밟는 것 아니냐”라며 원성을 쏟아내 토크대기실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 넘고, 관객 수는 28만명 이상이다. 부동의 1위로 ‘토요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