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박용택이 불후의 명곡 무대에 섰다.
10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700회 넘게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2026 프로야구 특집’으로 마련됐다.
이번 특집은 국내 프로 스포츠 최초 1200만 관중 돌파라는 대기록을 기념하며, 오는 3월 2026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팬들에게 만루홈런급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전현직 야구 스타 10인이 출격해 ‘불후’ 트로피를 향한 치열한 승부에 나섰다.
그라운드 위 승부사 기질을 가진 출연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병현, 박용택, 이대형, 정근우, 황재균, 유희관, 최주환, 김태연, 전사민, 임준형 등이 다채로운 매력으로 무대를 채웠다. 특히 ‘불후’ 삼수생인 김병현은 앞선 출연 당시 이대은에게 밀려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내고, 이번만큼은 반드시 승리의 기쁨을 맛보겠다는 각오로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했다.
특히, 이번 특집은 전직 선수와 현직 선수가 5대 5로 나뉘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 아래 기획됐다. 우승 앞에서는 선후배도 없다는 일념 하에 오직 승리만을 목표로 한 이들의 무대는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짜릿함을 자아냈다.
이날 첫 무대는 김병현이 서게 됐다. 불후 도전 3수생인 그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병현은 "곡을 세 번이나 바꿨다. 처음에는 '사랑했지만', 두 번째는 '사랑한 후에'를 준비했지만 임팩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최종적으로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우승 열망을 품어온 만큼 진솔한 마음을 담아 ‘마지막 콘서트’ 무대를 완곡했다. 하지만 두 번째 순서로 나선 NC 다이노스 투수 전사민에 패배하고 말았다. 전사민은 로이킴의 "잘 지내자, 우리"를 선곡해 판정단의 첫 선택을 받았다.
또 최근 최근 은퇴한 황재균의 무대도 관심을 끌었다. 그는 파격적인 로커 변신과 함께 선배들을 향한 매운맛 도발로 예능감을 뽐냈다. 은퇴 후 첫 예능 나들이로 ‘불후’ 무대를 선택한 그는, 지난 20년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황재균은 스스로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거침없는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한테 진 분은 앞으로 노래하지 마라”라는 선전포고로 토크대기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어 “형들이 노래 실력으로 나를 너무 무시해서 ‘저 형들 한 번은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딱 1승만 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혀 선배들을 긴장시켰다.
황재균이 야심 차게 준비한 곡은 YB의 ‘나는 나비’. 로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로 변신한 그는 가죽 재킷에 강렬한 호피 무늬 구두로 패션 센스를 과시했다. 이를 본 정근우가 “신발만 보면 그 나비가 ‘호랑나비’인 거 같다”라며 짓궂은 농담을 던지자, 황재균은 “날아가면 된다”라며 여유롭게 맞받아쳤다.
그런가 하면, 이날 황재균은 은퇴 후 첫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그라운드를 떠난 아쉬움과 감사한 마음을 오롯이 팬들에게 전했다. 특히 황재균이 20년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소회와 함께 “창피하게 야구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진솔한 고백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용택은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KBS 야구 해설위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MC 이찬원의 소개에 박용택은 “2026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해설위원으로 발탁돼 이대형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현역 시절, 박용택과 오랜 기간 룸메이트였던 찐친 이대형 역시 뿌뜻한 미소로 끈끈한 의리를 과시했다.
이에 야구 후배들이 ‘기록의 사나이’ 박용택에 대한 경기 후일담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임준형은 “볼보이 시절 본 박용택 선배님은 독보적인 핏과 몸매를 가진 스타였다”라며 감탄했고, 최주환은 “당시에는 선배가 너무 잘 해서, 선배의 응원가도 듣고 싶지 않았다”라며 남달랐던 박용택의 존재감을 증언했다.
앞선 ‘불후’ 출연 당시 박용택은 자신의 응원가 ‘나타나’ 무대를 선보인 바. 이에 대해 박용택은 “사람들이 ‘자존감만큼은 1등이다’라고 하시더라”라고 회상하더니 “그래서 ‘불후’ 작가님들께 이번에는 잘 하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라며 이번 무대의 선곡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바로 엄청난 가창력을 요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 MC 이찬원은 “우와”라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MC 김준현은 “목소리에 뮤지컬 톤이 있다. 잘 어울린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박용택은 선곡 이유에 대해 “술자리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 기가 막힌다는 소리를 듣는다. 스스로 뮤지컬 배우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막상 연습을 해보니 굉장히 어려운 노래더라"라고 살며시 꼬리를 내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불후 무대에서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 넘고, 관객 수는 28만명 이상이다. 부동의 1위로 ‘토요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