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올해 6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동산 정책이 발표됐다. 수도권 아파트에 집중된 대출 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정책 시행을 앞둔 사이 이러한 목표와는 달리 집값은 오히려 급등했다.
일부 수요자들은 이 시기를 서울과 수도권의 괜찮은 아파트를 대출로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른바 ‘막차’로 여기며 매수 작전에 나섰다. 매도자 우위 시장에서 계속 높아지던 호가는 실거래로 이어졌다. 그 결과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은 8.1%로 지난 16년 중 최고치로 상승했다. 중위소득 기준으로 14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만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도시, 서울. 서울, 수도권 아파트 소유는 단순한 자산을 넘어 하나의 ‘계급’으로 작동하고 있다. <추적 60분>은 서울, 수도권 아파트 소유를 둘러싼 계층화의 현실과 그 구조적 원인을 추적했다.
청년들은 열심히 저축한 돈으로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었던 부모 세대와 자신이 다른 현실에 놓여있다고 토로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투기꾼’이 아닌 실수요자들에 의한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1가구 1주택이라는 정책 기조가 몇 년째 지속된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대부분 실수요자라는 것이다. 자산 방어를 위해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가장 ‘똘똘한’ 한 채를 구해야 한다는 실수요자들의 행동 지침이 똘똘한 한 채의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놨다는 지적이다.
<추적 60분>이 만난 무주택 청년들은 주거 안정과 노후, 안정적 자녀 양육이라는 삶의 목표들을 이루려면 ‘똘똘한 아파트 한 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혼이나 출산 같은 생애 주기에 따라 언제든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진 시대. 어떻게 해야 청년들에게 기회를 찾아줄 수 있을까.
6.27, 10.15 정책 이후 변화한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본 <추적 60분> 1437회 ‘똘똘한 한 채, 계급이 되다 - 3040 내 집 마련 분투기’는 12월 26일(금)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