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엄마를 살해한 아들의 아버지가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당시의 가정사를 털어놨다.
엄마를 살해하고 8개월 동안 집에 시신을 은폐한 죄로 체포된 고3 아들은 체벌을 가했던 엄마보다 집을 비운 아버지에게 더 큰 분노를 품고 있었다. 아들은 언젠가 아빠가 집에 돌아와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 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고 몇 차례 반 직접적으로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뒤늦게나마 아들이 고통을 받고 있음을 인지했음에도 끝내 모른척했고 결국 별거를 선택했다. 이후 아들은 아버지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절망에 빠졌고 이는 희망의 단절과 아버지를 향한 분노로 이어졌다.
범행 당일, 아들은 엄마에게 골프채로 200대가 넘는 폭행을 당했다. 엄마는 형벌 바지를 입고 엎드린 아들을 40대 때린 뒤 훈계를 쏟아내고 다시 40대를 때리는 체벌을 5차례 반복한 뒤 지쳐 방으로 들어가 쉬었다.
아들은 두 시간 동안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엄마를 살해한 뒤 그대로 안방에 방치했다. 이후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하자 냄새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접착제로 밀봉한 뒤 평소처럼 학교생활을 이어갔다.
이지혜는 “너무 큰 죄를 저질렀지만, 평생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채 홀로 고통을 견뎌왔을 마음이 안쓰럽다”라며 “결국 이런 선택에 내몰린 상황 자체가 안타깝다”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안현모 역시 “모범생 아들을 이렇게 만든 엄마와, 힘든 순간 곁을 지켜주지 못한 아빠 모두가 안타깝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사건 이후 처음으로 아들의 아버지가 직접 출연해, 비극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또한 아들을 변호했던 이명숙 변호사가 출연해 재판 과정에서 마주했던 답답한 현실과 가슴 아팠던 순간들을 공개하며 사건의 또 다른 이면을 전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법의학자 유성호와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