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차량 번호 일부와 차종뿐이었던 뺑소니 살인 사건을 해결한 형사의 집요한 추적 과정이 공개됐다.
끈질긴 추적 끝에 용의 차량 소유주 부부의 세 아들로 용의자가 좁혀졌고, 놀랍게도 범인은 군인 신분의 셋째 아들, 이 일병으로 밝혀졌다. 그는 용산 국방부 소속 운전병으로 담당하던 장군과 삼촌 조카 관계였다.
이 일병은 외박이나 외출을 나갈 때 삼촌에게 구두로 허락을 받았다. 이 때문에 사건 당일 그가 군 밖으로 나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것. 탁 형사는 “수사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했다”라면서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조사 결과 이 일병은 사건 당일 환각제를 먹고 나이트클럽에 가기 위해 과속 운전을 하던 중이었다.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바뀌자마자 뛰어 길을 건너는 찬이를 들이받은 이 일병은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자 두려움을 느껴 자리를 피했다고 진술했다.
이 일병은 군사 법원 재판을 통해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죄질보다 지나치게 낮은 형량은 장군인 친 삼촌이 재판에 관여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됐다. MC 안현모는 “수사 기간과 맞먹는 시간이다”라며 황망함을 드러냈다.
MC 이지혜는 “사고 직후 바로 신고만 했어도 아이를 살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라며, 한순간에 자식을 잃은 부모의 억울함에 공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안현모 역시 “아이를 치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분노했다.
이어 완전범죄로 남을 뻔한 사건을 밝혀낸 담당 형사의 끈기와 수사 의지에 감탄과 극찬을 보냈다. 이날 방송에는 실제 수사를 이끌었던 탁신천 전 서초경찰서 강력계 형사가 직접 출연해 수사 과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법의학자 유성호와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