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작은 타이어 자국이 범인을 밝힐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피해자 찬이 옷에서 발견한 타이어 모델을 찾기 위해 탁 형사는 카센터 수십 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타이어 카탈로그를 모았다. 140여 종의 타이어 패턴을 추출해 찬이 옷에 찍힌 흔적과 함께 국과수에 의뢰했지만 안타깝게도 일치하는 패턴은 없었다.
MC 이지혜는 “국산이 아니라 외제 타이어였던 건지?”라며 자꾸만 어긋나는 수사 방향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탁 형사는 수사를 포기하지 않았고 과거 용의 선상에 올랐던 7대의 차량 타이어 패턴을 직접 조사하기로 마음먹는다.
탁 형사는 구두약을 활용해 타이어 탁본을 뜨는 방법을 직접 시연했다. 이어 “수사 당시 계절이 겨울이라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막연하게 기다려야 했다”라며 녹록지 않았던 당시 수사 상황을 전했다.
고군분투 끝에 7대 차량의 타이어 패턴을 추출한 탁 형 사는 총 3대의 차량 타이어 패턴이 찬이 옷에 남은 흔적과 비슷하다는 걸 파악했다. 정밀 조사 결과 사건 한 달 전부터 해외로 출국해 있어 일찌감치 용의선상에서 배제돼 있던 부부의 차량이 가해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은 차량 소유주 부부의 세 아들 중 한 명인 것으로 좁혀졌다. 스물일곱 첫째는 회사원으로 면허가 있긴 하지만 운전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둘째는 본인 차가 따로 있다고 밝혔고 스물세 살의 셋째는 대학을 휴학하고 군 복무 중으로 조사 당시 부대 안에서 생활 중이었다.
MC들은 첫째 아들을 의심했지만 놀랍게도 범인은 군인 신분의 셋째 아들, 이 일병으로 밝혀졌다. 그는 용산 국방부 소속 운전병으로 담당하던 장군과 삼촌 조카 관계였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법의학자 유성호와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