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오랜 시간 미제로 남을 뻔했던 비극적인 뺑소니 사건의 전말을 재조명했다.
뺑소니 사건 발생 4개월 후, 사건이 강력계로 인계되면서 미궁에 빠졌던 수사에 진전이 생겼다. 사건을 새로 맡게 된 탁신천 형사가 피해 아동의 옷에 남아 있던 미세한 타이어 자국에 주목했고, 기존 수사에서 지나쳤던 흔적이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타이어 패턴과 차량 정보를 집요하게 대조하기 시작했다.
탁 형사는 “사건 파일을 살피는데 피해 아이가 아들과 나이가 같았다”라며 울컥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MC 이지혜는 “첫째가 8살인데 너무 작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건 파일을 살핀 뒤 탁 형사는 피해자의 부모와 만났고 범인을 꼭 잡아서 원한을 갚아주겠다고 약속했다. 무작정 자료부터 파고들던 탁 형사는 뺑소니 차량이 찬이를 밟고 지나간 정황에서 아이가 입고 있던 옷에 무조건 증거가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찬이 부모에게 연락한 탁 형사는 사건 당시 찬이가 입고 있던 옷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아이의 옷에는 사건 당시 발생한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뺑소니 차량에 호환되는 타이너는 국산으로만 수백 종에 달했다. 탁 형사는 카센터 수십 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타이어 카탈로그를 모았다. 140여 종의 타이어 패턴을 추출해 찬이 옷에 찍힌 흔적과 함께 국과수에 의뢰했지만 안타깝게도 일치하는 패턴은 없었다.
MC 이지혜는 “국산이 아니라 외제 타이어였던 건지?”라며 자꾸만 어긋나는 수사 방향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탁 형사는 수사를 포기하지 않았고 과거 용의 선상에 올랐던 7대의 차량 타이어 패턴을 직접 조사하기로 마음먹는다.
탁 형사는 구두약을 활용해 타이어 탁본을 뜨는 방법을 직접 시연했다. 이어 “수사 당시 계절이 겨울이라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막연하게 기다려야 했다”라며 녹록지 않았던 당시 수사 상황을 전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법의학자 유성호와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