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유현목 연출 자료 컬렉션’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고(故) 유현목 감독(1925-2009)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대규모 자료 공개 및 온라인 전시가 시작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감독의 40여 년에 걸친 예술적 여정을 총망라한 희귀 연출 자료 165점을 일반에 최초 공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영화감독 유현목 연출 자료 컬렉션'은 2016년 고인의 부인 박근자 작가가 영상자료원에 기증한 기록물로, 시나리오 67점, 콘티 25점, 제작실무자료 69점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자 한국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오발탄>(1961)의 여러 판본 시나리오가 포함되어 이목을 끈다. 완성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설희' 캐릭터 설정이 담긴 초고 육필 시나리오부터 녹음을 위해 작성된 대사대본까지, 작품의 서사 구조가 구축되고 수정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약국의 딸들> 콘티 일부(37쪽)
또한 유현목 감독이 생전에 "영상으로 사고한다"고 밝혔던 작업 방식이 반영된 콘티 자료들도 함께 공개된다. <김약국의 딸들>(1963) 등 주요 작품의 콘티에는 인물 동선, 화면 구도, 카메라 움직임 등 세밀한 연출 설계가 컷 단위로 기록되어 있어, 감독의 연출 의도를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자료 공개와 더불어 구글 아트 앤 컬처에서는 '유현목 탄생 100주년 온라인 전시'가 동시에 개막된다. 이 전시는 ▲포스터로 보는 유현목의 영화 세계, ▲유현목의 오프 스크린, ▲<오발탄>의 시간들 등 세 가지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 감독의 폭넓은 작품 세계와 촬영 현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사진과 연출 자료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영화감독 유현목 연출 자료 컬렉션”은 12월 15일부터 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or.kr)를 통해 열람할 수 있으며, “유현목 탄생 100주년 온라인 전시”는 같은 날 구글 아트 앤 컬처 (artandculture.google.com) 내 한국영상자료원 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