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건너 붉은 벽돌집
EBS가 주최하는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EIDF의 신진 창작자 피칭 프로그램 ‘Young Pitch’에서 기획력과 주제성을 인정받아 ‘새로운 시선상(New Vision Award)’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청와대 건너 붉은 벽돌집>이 24일 개봉을 확정했다.
<청와대 건너 붉은 벽돌집>은 청와대 맞은편 작은 양옥에서 3대가 50년 동안 지내며 세대마다 다른 방식으로 경험해온 소리의 변화를 따라가는 관찰 다큐멘터리다. 군부독재 시절의 폐쇄적 분위기, 민주화 이후 달라진 주변의 공기, 2016년 촛불집회와 탄핵 정국의 소리, 청와대 이전과 최근의 비상계엄까지—시대의 흔적이 서로 다른 소리의 풍경으로 이 집 안팎에 남아 한 공간의 변화된 결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정치적 사건의 해석을 앞세우지 않고, 이 공간에서 감지된 소리·장면·변화의 순간들을 따라가며 ‘한 집을 중심으로 이어진 시간’을 조용하게 기록한다. 안소연 감독은 “청와대 맞은편 작은 집에서 3대가 살아온 시간은 공간 자체가 하나의 기록이 되는 경험이었다”며 “각 시대마다 달라지는 소리의 양상, 그리고 그 변화가 일상에서 어떻게 감지되는지 기록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청와대 앞 잔디에서 대화를 나누는 할머니와 감독 자신의 일상적인 풍경과 촛불집회로 가득 찬 거리의 장면이 한 화면에서 겹쳐지며, 영화의 핵심 주제인 ‘한 공간에 축적된 시간의 결’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상단의 잔디밭은 3대를 거치며 지낸 사적 공간의 평온함을, 하단의 거리 장면은 시대의 진폭을 보여주며, 두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영화가 탐색하는 ‘공간–시간–세대’의 교차를 드러낸다. 또한, “청와대 건너, 50년의 기억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곳”이라는 포스터 카피는 영화의 정서를 함축하며, 필름 텍스처를 활용한 디자인은 기록성과 시간의 누적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한 공간을 중심으로 이어진 시간의 결을 담아낸 <청와대 건너 붉은 벽돌집>은 25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