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가 5일(금) 저녁 CGV압구정에서 폐막식을 진행했다. 독립영화의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올해 대상의 영예는 감정원 감독의 <별과 모래>에게 돌아갔다.
배우 공민정·서현우의 사회로 진행된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폐막식은 올해의 행사 보고와 시상을 마치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000만 원 상금이 수여되는 대상은 감정원 감독의 <별과 모래>가 수상했다. <별과 모래>는 도시의 속도를 피해 자신만의 꿈을 더듬는 두 사람이, 늦여름의 강가에서 서로를 만나 한 계절을 함께 통과하며 서로의 상처와 약점을 마주하게 되는 성장과 치유의 이야기다. 대상을 수상한 감정원 감독은 “이 영화 속 금호강을 촬영하면서 새로운 생명들에 대한 힘과 사랑을 알게 돼서 제가 하는 일을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면서 “영화 만드는 즐거움과 기쁨을 알게 해준 대구에 있는 친구들과 앞에 계신 관객분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특히 이 작품은 ‘제3회 이강길 독립영화 창작지원’ 선정작으로, 창작 단계부터 주목받아 온 의미 깊은 결과물이다. 서울독립영화제2025를 통해 프리미어로 관객들에게 선보여 더욱 의미가 깊다.
‘최우수작품상’은 <광장>의 김보솔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보솔 감독은 ”후반 작업 때 믹싱 감독님이 이 영화에 대한 의미를 물어보셨는데, 그때 생각한 답을 전하고 싶다”면서 “한국영화아카데미 기록실에는 모든 감독들의 첫 작품들이 빼곡히 꽂혀있는데, 그 안에 제 첫 장편도 곧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서울독립영화제가 그 노력을 알아주고 응원해 주는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은 <레이의 겨울방학> 박석영 감독이 수상했다. 박석영 감독은 “아직 서울독립영화제가 건강하게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다 함께 힘을 모아서 지역 영화 예산을 복원시키자”며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편 대상’은 양희진 감독의 <오늘 밤의 비>가 선정되어 1,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받았다. 양희진 감독은 “제가 아직 영화과 학생이다”며 “이번 서울독립영화제 영화들을 보면서 ‘아, 나는 아직 쩌리구나’ 배워야 할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감격해했다. 이어 “계속 재밌게 영화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단편 최우수작품상’은 박유선 감독의 <우리 꼭 다시 만나>가 수상했다. 박유선 감독은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를 즐겁게 만끽했다”며 “기대하지 않은 수상이라 더 감사하다. 주신 사랑 잊지 않고 이 경험을 밑바탕 삼아 앞으로의 작업도 이어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단편 우수작품상’은 이지원 감독의 <강이와 두기>, 이성욱 감독의 <물질형태>가 수상했다. 이지원 감독은 “영화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성욱 감독은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 촬영 동안 함께해 주신 실향민과 배우들, 그리고 후반 작업을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신진 감독들의 새롭고 참신한 작품 세계에 주목하는 ‘새로운선택상’ 부문은 한창록 감독의 <충충충>, ‘새로운시선상’은 김진유 감독의 <흐르는 여정>, ‘집행위원회특별상’은 <단지, 우리가 머무는 곳>의 왕민철 감독이 수상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하는 ‘독불장군상’은 최승우 감독의 <겨울날들>에 수여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외유내강상’ 부문에는 <층>을 연출한 조바른 감독에게 돌아갔다. 시상에 나선 류승완 감독은 “지난 세기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받은 상으로 장편 데뷔가 가능했기에, 이제 그 빚을 갚고자 ‘외유내강상’을 만들게 됐다”며 “올해 많은 독립영화들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고, 이 감독들의 다음 작품을 누구보다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외유내강상’은 최소 10년, 아니 그 이상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 상의 상금이 끊기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한국 영화의 다음 세대를 이끌 진짜 씨앗이 될 감독님께 드리는 상”이라며 결과를 발표했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는 한 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축제로, 167편이라는 역대 최다 상영작으로 ‘영화가 오려면 당신이 필요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난 11월 27일(목)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영화제는 폐막까지 총 20,023명(2024년 19,575명)의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독립영화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기대를 확인했다.
[사진=서울독립영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