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나날
심은경이 주연을 맡은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여행과 나날>이 2일(화)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영화 <여행과 나날>은 어쩌면 끝이라고 생각한 각본가 ‘이’(李)가 어쩌다 떠나온 설국의 여관에서 의외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새벽의 모든>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심은경이 슬럼프에 빠진 상황에서 무작정 설국의 마을로 여행을 떠나는 각본가 ‘이’ 역을 맡고 카와이 유미, 타카다 만사쿠, 츠츠미 신이치가 출연한다.
미야케 쇼 감독은 “심은경 배우와 영화를 찍고 한국에서 개봉하는 이 여정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라고, 심은경 배우 역시 “존경하는 미야케 쇼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고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라는 첫인사로 서로를 향한 고마움과 설레는 심경을 드러냈다.
원작인 츠게 요시하루의 명작 만화를 각색한 미야케 쇼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다 어느 순간 이 역할은 심은경 배우가 하면 정말 재밌겠다는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심은경 배우님과 함께 일을 하면서 여러 번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일본어를 유창하게 잘하셔서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지만, 한국어를 말하는 심은경 배우를 볼 때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가지 언어를 말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언어도 사용하지 않을 때, 말하지 않을 때 그곳에 서 있는 모습을 제대로 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여행과 나날
여름과 계절의 이야기가 만나 하나의 영화가 된 작품에 대해서는 “한 편의 영화 속에서 두 개의 계절을 맛볼 수 있으면 분명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것이 출발이었다. 수시로 그 계절에 대한 느낌은 바뀌는 것인데, 뭔가 새로운 마음의 체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만화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영화이기에 가능한 부분을 추구하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라서 가능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바람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 바람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극장 안의 어둠 속에서라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거 외에 피부로도 느낄 수 있는 바람을 관객분들에게 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심은경은 캐릭터 ‘이’의 연기에 대해 “이전 작품에서 캐릭터를 연구하거나 접근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했다. 레퍼런스를 많이 두고 그 안에서 조화롭게 만들고 덧붙이고 빼는 작업들을 했었는데 <여행과 나날>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카메라 앵글 안에서 무엇도 하지 않은 채 그 자체로서 내가 서 있을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했다.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세세한 부분까지 감독님과 모니터를 보며 상의하며 만들어 나갔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의 제목에 대한 질문에 미야케 쇼 감독은 “여행과 나날은 다른 말로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비일상과 일상 또는 영화 속의 세계와 일상의 세계 이렇게 정반대로 느껴지는 것을 배치시키고 싶어 <여행과 나날>이라는 제목이 나왔다. 꼭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뭔가 뒤섞여 있는 그런 느낌을 가졌는데, 어딘가로 가는 것이 여행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모두 다 여행 중에 하나의 과정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정답은 없지만 관객분들도 제목을 통해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길 바란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행과 나날
개봉을 앞두고 미야케 쇼 감독의 내한에 맞춰 진행된 프리미어 상영 및 GV 릴레이 매진 소식으로 관람 욕구를 증폭시키는 <여행과 나날>은 츠게 요시하루의 명작 만화 '해변의 서경(海辺の叙景)', '혼야라동의 벤상(ほんやら洞のべんさん)'을 원작으로 한다.
[사진=엣나인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