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오 씨가 건넨 작은 쪽지가 김형식을 체포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됐다.
경찰은 피해자 강회장(가명)의 금고에서 장부를 찾아냈다. 장부에서 김형식의 이름과 함께 총 7천만 원 상당의 접대비 기록까지 발견됐지만 김형식은 끝까지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지혜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와 달리 친구에게 살인을 사주한 추악한 면모가 뒤늦게라도 밝혀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현모는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삶을 산 김 씨의 이중성에 소름이 돋는다”라면서 분노를 드러냈다.
오 씨(가명)는 범행 이후 김형식의 지원을 받아 해외로 몸을 숨기고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고 진술했다. 이어 김형식이 강회장을 제거하지 않으면 대의적인 혼란이 발생한다는 망상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방식으로 오 씨를 범행에 가담시켰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오 씨가 왜 친구 김형식의 무리한 요구에 무력하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에 자리한 가스라이팅 심리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김형식을 체포할 직접적인 증거가 필요한 담당 형사에게 오 씨가 결정적인 스모킹 건을 제공했다. 형사를 호출한 오 씨는 감방에서 사용하는 칫솔을 조용하게 건넸고 형사는 손에 쥐어진 칫솔을 천천히 살핀 뒤 칫솔 보호 캡을 열었다.
보호 캡 안에는 김형식이 직접 작성한 쪽지가 들어 있었다. 김형식은 오 씨의 입을 막기 위해 있지도 않은 법 지식을 들먹이며 무조건적인 묵비권을 강요했다. MC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김형식의 가스라이팅 수법에 치를 떨었다.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김형식 체포에 성공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법의학자 유성호와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