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친구를 가스라이팅 해 청부 살인을 지시한 김형식의 범행 전말이 드러났다.
강서구 재력가 강회장(가명)을 청부 살인한 용의자로 경찰이 지목한 이는 정치인 김형식이었다. 지방 선거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형식을 마주칠 때마다 담당 형사는 그의 범행을 입증할 유일한 증인이자 살인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오 씨가 무사히 송환되기를 바랐다.
담당 형사는 “오 씨가 한국 땅을 밟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라며 당시 상황을 침착하게 전했다. 중국에서 많은 고생을 한 듯 오 씨는 초췌한 몰골로 담당 형사 앞에 섰다. 순간 만감이 교차한 형사는 “고생했다”라는 말을 건넸고 이에 오 씨는 눈물을 흘리며 “형식이가 시켰다”라는 결정적인 증언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김형식은 도시계획관리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특정 지역을 상업지구로 바꾸는 도시계획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강회장에게 정보를 줬고 강회장은 부동산에 투자한 뒤 토지 용도 변경을 위한 뇌물을 김형식에게 건넸다.
하지만 서울시의 반대로 도시계획 변경안은 무산됐다. 강회장은 금품 수수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겁박했고 이에 김형식은 정치생명이 끝날 거라는 불안감에 강회장을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강형식은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오 씨를 가스라이팅 해 강회장 살해 계획을 실행했다.
경찰은 강회장의 금고에서 장부를 찾아냈다. 장부에서 김형식의 이름과 함께 총 7천만 원 상당의 접대비 기록까지 발견됐지만 김형식은 끝까지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지혜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와 달리 친구에게 살인을 사주한 추악한 면모가 뒤늦게라도 밝혀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현모는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삶을 산 김 씨의 이중성에 소름이 돋는다”라면서 분노를 드러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법의학자 유성호와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