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절규’의 주인공,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가 남긴 그림들을 해석하며 그의 인생을 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졌다.
화가 뭉크에게는 네 살 어린 여동생이 있었다. 다행히 친모와 누나를 덮친 결핵은 여동생을 피해 갔지만 더 큰 불행이 닥쳐들었다. 여동생은 집 밖에서 잠을 자고 들어오는 날이 잦았고 기분이 좋았다가도 급격하게 우울해지는 감정 기복이 심했다.
뭉크가 직접 기록한 일기에 따르면 여동생은 환영을 자주 봤고 망상 또한 심했다. 의사의 약 처방을 교묘한 말주변으로 거부하기 일쑤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한 증상들이 더해졌다.
의사 이낙준은 “조현병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여동생의 증상을 분석했다. 조현병이 심해지면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며 환각과 환청을 실제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여동생은 결국 오슬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이 위치한 곳은 그림 ‘절규’의 배경이기도 한 에케베르크 언덕 너머로, 도슨트 이창용은 뭉크가 동생을 만나러 수십 번은 더 올랐을 그 언덕에서 불안과 고통으로 가득한 절규를 들었던 것으로 추측했다.
어릴 때부터 상실의 고통 속에서 살았던 그의 삶에 유일한 낙은 그림이었다.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한결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낀 뭉크는 본격적으로 그림에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어린 소년은 그렇게 붓을 들었고 17살에 기술학교에서 자퇴한 뒤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미술학교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장학금을 받게 된 뭉크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뭉크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었다. 특히 ‘별이 빛나는 밤’을 좋아했던 뭉크는 고흐의 작품을 오마주 하기도 했다.
존경하는 작가와 꿈을 좇으며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뭉크에게 이모로부터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 담긴 편지가 도착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뭉크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더욱 그림에 몰두했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은 인류 역사의 정점에 섰던 셀러브리티들의 은밀한 생로병사를 파헤치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학 스토리텔링 예능이다.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통해 질병과 의학지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