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
독립영화의 한 해를 결산하는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가 27일(목) CGV압구정에서 개막식을 열고 9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슬로건 ‘영화가 오려면 당신이 필요해(For Films to Come, We Need You)’는 영화가 관객과의 만남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아, 영화제가 관객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개막식은 ‘언하비(unhobby)’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김종관 감독이 연출한 개막영상 〈당신의 영화〉가 상영됐다. 김종관 감독은 “서울독립영화제는 다양한 영화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왔다”며 “보편성 너머 다양한 시선과 개성을 지닌 관객들이 자기 자신을 닮은 ‘당신의 영화’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개막식 사회는 올해도 권해효가 맡았다. 25년간 서울독립영화제의 얼굴로 개막식을 이끌어 오는 그는 “36살에 처음 사회를 시작해 어느덧 예순이 되었다. 지난 24년을 버티게 해준 힘이 이 자리였다” 고 말하며 영화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
167편의 상영작을 압축해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후, 올해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단이 소개되었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단은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과 실험 정신을 확장해 온 영화인들로 꾸려졌다. 본선 장편경쟁 부문에는 남동철 전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이언희 감독, 전여빈 배우가 참여하며, 본선 단편경쟁 부문은 김미영 감독, 박경근 시각예술가 겸 감독, 유진목 시인이자 감독이 맡는다. 새로운선택 부문은 남궁선 감독, 박송열 감독, 변승민 영화제작자가 심사를 맡아 올해의 새로운 얼굴과 도전을 다층적으로 바라볼 예정이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
올해 집행위원장으로 합류한 모은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인들의 다양한 지원 덕분에 영화제를 무사히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서울독립영화제 출신인 류승완 감독이 ‘외유내강상’을 통해 힘을 보태주었고, 변우석 배우의 후원으로 ‘Shorts on 2025’ 프로젝트를 추진해 창작자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은 〈무관한 당신들에게〉(김태양·손구용·이미랑·이종수 감독)이다. 한국 최초 여성감독 박남옥의 유일한 작품 〈미망인〉에 남겨진 ‘소실된 마지막 장면’을 네 명의 신진 감독이 각자의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다. 잃어버린 장면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바라보는 시도로, 올해 슬로건 ‘영화가 오려면 당신이 필요해’와도 맞닿아 있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는 11월 27일(목)부터 12월 5일(금)까지 CGV압구정·CGV청담씨네시티에서 개최되며, 창작자의 작업실, 토크포럼, 시네토크, 마스터클래스, 해외대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