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20일(목) 오후 7시 40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영덕을 바다밥상을 맛본다.
파도와 바람이 넘실대는 고장, 영덕. 영덕의 진귀한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푸르름과 동행하며 만난 풍성한 맛과 바다를 닮은 사람들을 만난다. 청명한 하늘과 맞닿은 드넓은 바다,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푸르름의 고장 영덕.
지난봄 대형 산불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도 영덕의 넉넉한 품 덕분이다. 가을을 맞은 산에서는 송이버섯이 고개를 내밀고 바다에서는 살이 오른 가자미와 백골뱅이, 그리고 귀한 무늬오징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영덕의 숨은 진주를 찾아 떠난다.
가자미는 사시사철 영덕 바다에서 볼 수 있지만 지금 이 시기가 살이 올라 특히 맛이 좋다고 한다. 꾸덕꾸덕하게 마른 가자미는 ‘가자미식해’로 제격이다. 쌀이 귀했던 옛날에는 좁쌀로 만들어 먹었다. 이제는 별미가 되어버린 좁쌀가자미식해. 영덕의 바다가 품은 또 다른 보물은 해방풍나물.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자라기에 모래사장을 푸르름으로 물들인다. 가자미와 함께 매콤하게 무쳐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는데. 영덕 바다가 선물하는 가을 가자미 밥상을 만난다.
한국인의 밥상
■ 화마(火魔)도 따개비마을 사람들을 떼어 놓을 순 없다 –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거센 파도가 쉼 없이 들이치고, 바다의 암석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 잡은 곳. 영덕군 영덕읍의 석리마을은 집들이 바위에 붙은 따개비처럼 보여 ‘따개비마을’이라고 불린다. 이곳의 자랑은 푸른 미역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토산품으로 기록될 정도로 미역이 유명한 마을인데, 들이치는 파도를 이겨내고 자란 미역이라 품질이 특히 우수하다.
함께 미역 작업을 하며 두터운 이웃의 정을 쌓아 온 석리마을. 지난 3월에 발생했던 대형 산불의 흉터가 아직도 남아있다. 온 하늘을 검게 뒤덮은 산불이 삶의 터전을 모두 앗아갔는데. 마을 이웃들은 이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함께 식사를 나누며 서로를 다독인다. 오늘의 행복 밥상은 ‘깐데기’라고 부르는 쌀수제비를 넣은 따개비 미역국과 백골뱅이 초무침이다. 따닥따닥 붙어 자라는 따개비보다 더 끈끈한 이곳의 행복 밥상을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