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미드나이트 스카이'의 제작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다.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가 원작이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공동 각본가 마크 L. 스미스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던 소설을 영화에 어울리는 풍성한 이야기로 각색했다.
조지 클루니는 “솔직히 각본을 보고 신이 나서 ‘이 영화는 꼭 만들어야 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하지만 마크의 각본은 바로 그런 생각을 들게 했다”며 작품을 처음 봤을 때의 흥분과 기쁨을 털어놨다.
프로덕션 디자인은 '환상 특급', '쥬만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등에 참여한 전설적인 프로덕션 디자이너 짐 비슬이 담당했다. 짐 비슬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르는 우주선의 모양을 위해, 나사의 실제 디자인에 상상력을 더해 날렵하고 회전하는 배턴(baton)처럼 생긴 독특한 에테르호를 만들어 냈다. 짐 비슬은 "궁극적으로 우주선은 은유적인 존재가 된다. 지구와 완전히 똑같다. 에테르호는 가혹한 우주 환경 속에서 돌고 있는 산소 주머니와 마찬가지다. 소중히 하지 않으면 죽는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비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등을 담당했던 시각 효과 슈퍼바이저 맷 캐스미어도 작품에 참여했다. 그는 짐 비슬과 함께 에테르호 내의 가상현실 구현 장치를 만들어 오랜 시간 우주에서 홀로 떨어져 있는 대원들이 가족과 지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시각적인 장치를 고안해냈다. 맷 캐스미어는 "가상현실 공간은 일종의 안식처 같은 느낌을 보여준다. 태양계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자들이 겪는 감정의 여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오거스틴이 에테르호와 교신을 시도하는 북극의 춥고 고립된 환경을 보다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향했다. 조지 클루니의 제작사에서 만든 드라마 '아메리칸', '캐치-22' 등을 함께했던 베테랑 촬영 감독 마르틴 루에는 빙하로 닥쳐오는 거센 눈보라를 뚫고 혹독한 자연 환경에 따라 고조되고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멋지게 담아냈다. 그는 “촬영할 때 진짜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생존 이야기를 찍고 있었는데 우리 자신이 생존 이야기의 당사자처럼 느껴지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외에도 '나이브스 아웃'의 의상 디자이너 제니 이건이 과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에테르호의 우주복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했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작곡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텅 빈 자연과 광활한 우주와 어울리는 선율을 작곡하는 등 베테랑 제작진이 함께 마스터피스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완성해냈다. 조지 클루니는 "존경하고 멋진 분들이다"라는 말로 함께 한 스태프들에게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어마어마한 제작진들과 함께 완성한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23일 오후 5시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이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