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진실을 밝혀낸 형사의 집요한 추적과 그로 인한 범인의 정체가 충격을 자아냈다.
수사 결과 피해자 남편의 친구 장 씨(가명)가 중국집 사장보다 먼저 피해자의 집에 방문했고 최근 피해자에게 5천만 원을 빌려줬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마침, 피해자 손톱에서 장 씨의 DNA가 검출됐다는 국과수의 연락이 전해지며 유력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장 씨는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며 버텼다.
결국 수사는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담당 형사의 끈질긴 노력 끝에 뜻밖의 단서가 포착됐다. 장 씨와 피해자가 내연 관계라는 가설을 두고 조사를 하던 중 형사는 장 씨의 아내가 3년 전 가출한 후 소식이 완전히 끊어졌다는 점에 의심을 품었다.
형사는 장 씨에게 아내의 휴대폰과 지갑, 옷들이 전부 집에 남아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출하는 사람이 지갑, 휴대폰을 집에 두고 갈 수 있느냐.”면서 압박했다. 이에 장 씨는 당황하며 말을 흐렸다.
취조가 계속되자 입술이 하얗게 트고 마른침을 삼키던 장 씨는 떨리는 손을 보이지 않기 위해 양손을 의자 손잡이를 꼭 붙들고 있기도 했다. 장 씨를 무너뜨리기 위해 담당 형사는 종이컵에 30분 전에 미리 담아둔 물을 장 씨에게 건넸고 장 씨가 컵을 잡자 이미 젖어서 힘을 받지 못한 종이컵이 구겨지며 물이 쏟아졌다. 손을 떨지 않기 위해 힘을 주고 있었던 탓이었다.
장 씨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 담당 형사는 “딸이 아직도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으니 생사라도 알려줘야 한다.”라며 아내의 위치를 캐물었다. 이에 장 씨는 아내가 집에 있다는 예상조차 못 했던 답변으로 충격을 안겼다.
집요한 취조 끝에 장 씨는 아내가 집 방바닥에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머리는 안방에 있다.”라는 추가 진술로 담당 형사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서무성 형사는 “등골이 서늘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