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네 명의 용의자 중 피해자 남편의 30년 지기 친구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참혹하게 살해당한 여성의 살인 사건을 담당했던 서무성 형사는 시신을 이불과 옷가지로 덮어둔 점이 면식범이 보이는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법이 잔인하고 사라진 물건이 없다는 점에서 치정이나 채무 등으로 인한 원한 살인일 것으로 판단했다.
피해자의 양말 바닥에도 다량의 혈흔이 묻어 있었는데 이는 피가 고인 바닥 위를 피해자가 마구 밟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정황 증거를 토대로 담당 형사는 피해자가 서 있는 상태에서 공격을 당했고 이후 범인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추측했다. 벽면에도 혈흔이 많이 튀어 있다는 점 또한 이를 입증했다.
감식반은 현장에 남은 혈흔을 전부 채취했지만 모두 피해자의 것이었고, 피해자의 지문 외에 다른 지문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범인이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살인을 계획하고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범인의 흔적이라 할 만한 단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240mm 크기의 혈흔 족적뿐이었다. 완전범죄에 가까운 범행 현장은 수사를 혼란에 빠뜨렸다. 담당 형사는 주변 인물을 상대로 탐문을 이어가며 수사망을 좁혀갔다. 그 과정에서 총 네 명의 용의자가 추려졌다.
45세 김 씨(가명)는 피해자에게 5천만 원을 빌린 상태였고, 두 번째 용의자는 피해자의 30대 아들로 최근 사업이 어려워져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며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세 번째 용의자는 66세 남편 백 씨(가명)였지만 타 지역에 있었던 알리바이가 확인됐다. 마지막 용의자로 백 씨의 30년 된 친구 장 씨(가명)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