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11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에서 오랜 인연으로 얽힌 관계 속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살인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사건은 2005년 6월 8일, 한 여성이 자택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아내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남편 백 씨(가명)의 부탁을 받은 1층 중국집 사장이 2층 가정집에 방문했다가 방치돼 있는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고, 흉기에 찔려 사망한 시신 위에는 이불과 옷가지가 덮여 있었다. 경찰은 서둘러 현장을 살폈지만 금품을 뒤진 흔적이나 사라진 흔적도 없었고 성범죄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담당 형사는 피해자가 귀가한 직후 습격을 받은 것으로 추측했다. 피해자가 외출복 차림이었고 여름인데도 집에서 양말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 현관문과 창문에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범인이 피해자의 귀가를 기다렸다가 집에 들어간 직후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건을 맡았던 서무성 형사는 시신을 이불과 옷가지로 덮어둔 점이 면식범이 보이는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법이 잔인하고 사라진 물건이 없다는 점에서 치정이나 채무 등으로 인한 원한 살인일 것으로 판단했다.
피해자의 양말 바닥에도 다량의 혈흔이 묻어 있었는데 이는 피가 고인 바닥 위를 피해자가 마구 밟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정황 증거를 토대로 담당 형사는 피해자가 서 있는 상태에서 공격을 당했고 이후 범인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추측했다. 벽면에도 혈흔이 많이 튀어 있다는 점 또한 이를 입증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