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증거 없던 현장에서 발견된 유일한 흔적이 범인을 특정하는 스모킹 건이 됐다.
시신이 발견된 모텔 CCTV 분석 끝에 경찰은 오전 6시 40분에 피해자 여성이 모텔로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피해자와 함께 객실로 들어간 남성은 두 시간 후 홀로 객실에서 나와 모텔을 빠져나갔다.
남자가 나가고 20분 뒤, 여동생을 찾는다고 나타났던 피해자의 오빠라는 사람이 모텔 방문을 두드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참고인 조사 중에 그는 피해자의 친오빠가 아니라 그냥 아는 오빠 사이라며 말을 바꿨다.
MC 안현모는 “아는 오빠가 다른 남자랑 있는 모텔에 왜 찾아와요?”를 지적했다. 남성은 피해자와 아침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나타나지 않아 모텔로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이에 이지혜는 “아침 7시에 무슨 약속을 잡지?”라며 의심을 드러냈다.
아는 오빠라고 둘러댔던 남성의 정체는 성매매 알선 조직원이었다. 그는 주변 모텔에서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피해자를 모텔로 데려다준 뒤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성은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여성이 나오지 않자 모텔 주인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했던 것.
그제야 담당 형사는 피해자의 지문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던 이유를 깨달았다. 피해자는 충북에서 가출한 만 14살 중학생이었다. 수사 결과 피해자와 동행한 남성은 39세 김 씨(가명)로 드러났다. 그는 채팅앱을 통해 피해자와 처음 연락을 주고받은 뒤 성매매 목적으로 만나 모텔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8평 남짓한 김 씨의 집안 곳곳에는 성인용품이 가득했고 모텔에서 제공하는 용품들이 다량 발견됐다. 그는 “미성년자인 줄은 몰랐다. 모텔에서 나올 때 휴대폰으로 쇼핑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