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 ‘25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라두 주데 감독의 <콘티넨탈 ‘25>(원제:Kontinental '25)가 내달 19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콘티넨탈 ‘25>는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중심도시 클루지에서 법원 집행관인 오르솔리아가 건물 지하의 노숙인을 강제 퇴거시키라는 명령을 수행하던 중 뜻하지 않는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배드 럭 뱅잉>(2021)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루마니아 거장 라두 주데 감독의 2025년 최신작. 루마니아의 주거 문제, 사회적 양극화, 정치적 극우화와 같은 현실적 주제를 겹겹이 쌓아 올리는 한편, 탁월한 블랙 코미디적 시선으로 초자본주의 시대의 도덕적 딜레마를 날카롭게 드러내며 웃음과 더불어 관객의 뇌리에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각본상)을 수상하고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소개되었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은 비극적 상황을 아이러니하게 담아내는 주데 감독의 뛰어난 풍자적 시선을 엿보게 해준다. 영상은 공룡이 포효하는 테마파크를 걷고 있는 노숙인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주기도문을 외는 주인공 오르솔리아의 목소리가 배경으로 깔리는 가운데, 노숙인은 교회에서 꽃을 훔치고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어느 난간에서 배급 받은 점심을 먹는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내는 오르솔리아. 그녀는 무슨 일인지 괴로운 듯 나무에 기대어 기도를 하고 있다.
콘티넨탈 ‘25
영상 중간에 삽입된 “서구 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Le Monde), “라두 주데의 연출에는 놀라운 에너지와 타격감이 있다”(Guardian), “새로운 서사 형식을 추구하고 고민을 멈추지 않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미)라는 언론과 평단의 찬사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라두 주데 감독은 “우리는 종종 비극 앞에서 자신의 반응을 돌아볼 때, 그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경계 위에 서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라는 말로 영화의 초점이 무엇인지 언급한 바 있다. 비극 보다, 비극을 대하는 현대인의 태도, 이를 바라보는 거장의 풍자적 시선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천재 감독의 뛰어난 풍자적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콘티넨탈 ‘25>는 11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엠엔엠인터내셔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