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우리 민족이 예나 지금이나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식재료, 한우. 잘 키운 한우는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식재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버릴 것이 하나 없고 조리법만 해도 100가지가 넘는 한우는 밥상 위의 오랜 주인공이다. 좋은 날이면 더 생각나는 ‘좋은 음식’ 한우, 그 고소한 행복을 찾아 떠나 보자.
보령의 농촌 마을, 한우 4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젊은 한우 농부 오종윤(42세) 씨. 축산과학원에서 기술을 배우고 연구해 직접 만든 사료를 먹여 정성을 다해 소를 키우고 있다. 일반 사료를 사 먹이는 것보다 몇 배는 손이 많이 가지만, 뭘 먹이느냐에 따라 한우의 품질이 크게 차이 나는 걸 느낀 종윤 씨는 기꺼이 고생을 감수한다.
시대가 바뀌고 생활 문화가 달라져도 꾸준히 사랑받는 한우는 100가지가 넘는 조리법이 있는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식재료다. 많은 조리법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 대중적으로 사랑받아 온 조리법은 바로 ‘구이’. 한우의 고기는 약 40가지 부위로 나뉘고, 그 중 구워 먹을 수 있는 부위는 대략 10여 가지란다. 등심과 안심을 주로 즐겼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안창살이나 새우살 같은 특수 부위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만큼 입맛도 한우를 굽는 방법도 다양해진 것이다.
한국인의 밥상
■ 버릴 것 없는 한우, 사랑 가득한 한 상 –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전남 함평에는 과거 함평 우시장이 있던 자리에서 그 우시장을 중심으로 발달한 육회비빔밥 거리가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홍경미(58세) 씨도 인근 도축장에서 바로 작업한 함평 한우만을 고집한단다. 갓 지은 밥 위에 색깔 좋고 향 좋은 싱싱한 육회와 채소, 참기름 한 바퀴를 둘러 내놓는 ‘한우 육회비빔밥’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는 대표 메뉴. 싱싱한 선지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함평의 식문화 중 하나가 된 ‘선짓국’은 비빔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