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
배우 박용우가 ‘은수 좋은 날’ 출연 소감을 전했다.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박용우는 가족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으로 파국에 치달은 ‘장태구’ 역으로 분해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먼저, 작품명을 활용해 “평생 ‘운수 좋은 날’ 되세요”라는 유쾌한 인사말을 남긴 박용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강은수와 취조실에서 단둘이 대화하는 장면을 꼽았다. 이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의심스럽고, 오만하고, 매우 파괴적인 현실의 지옥도를 표현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선택을 할지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는 뜻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박용우는 강렬한 눈빛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부르는 완벽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 캐릭터의 숨은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에 마약수사팀 팀장에서 마약계 뒷손으로 변절한 ‘장태구’의 진심에 대해서는 “어두움에 중독된, 그래서 자신의 자아 자체를 그 모습으로 국한시키는 안타까운 삶을 살아간 사람”인 것 같다는 그만의 해석을 덧붙이기도.
박용우
Q. <은수 좋은 날> 종영 소감.
▶박용우: 겸허함, 감사함이 저와 모든 분들께 일상에 자리 잡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항상 숨 쉴 수 있음에 그로 말미암아 순간순간의 기회를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일상이 되길 기원합니다. 평생 ‘운수 좋은 날’ 되세요! 그리고 함께한 ‘은수 좋은 날’ 스태프, 배우분들, 그리고 저를 항상 지지해 주시는 가족, 매니저분들, 소속사 직원분들 고맙고 사랑합니다.
Q. ‘장태구’는 광남경찰서 마약수사팀 팀장이자 마약 밀매 조직 ‘팬텀’에 정보를 흘리는 ‘돈벌레’로, 극의 흐름을 바꾸는 강렬한 반전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 이러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박용우: 어떤 역할을 맡을 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보는 편이고, 이 역할이 이 이야기를 얼마나 풍성하게 살찌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입니다. ‘장태구’도 마찬가지였고, ‘은수 좋은 날’만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이 역할 때문에 더욱 부각되길 바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의 주된 키워드는 ‘탐욕의 민낯’이라 생각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박용우: 극 중 ‘강은수’로 분한 이영애 배우님과 취조실에서 단둘이 대화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각자의 절박한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에너지를 폭발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장면 말미에 장태구가 나지막하게 강은수를 협박하는 그 감정은 매우 복합적이었습니다. 태구가 은수의 약점을 이용해서 협박하지만, 태구 스스로의 내면에는 두려움이라는 강박관념이 항상 자리하고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은수를 압도하고 있지만, 스스로에게는 매우 연약한 이중적인 모습이 느껴진 장면입니다.
Q. ‘은수 좋은 날’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박용우: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전한 사랑은 의심하지도, 오만하지도, 파괴적이지도 않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의심스럽고, 오만하고, 매우 파괴적인 현실의 지옥도를 표현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떤 선택을 할지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박용우
Q. ‘장태구’는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의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처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엔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나요? ‘장태구’ 캐릭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용우: 태구의 마지막 장면은 현실적 여건상 여러 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지금의 버전이 선택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버전 중에는 준현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버전도 있었죠. 지금 버전은 대본상으론 부상을 입고 말없이 서서히 죽어가는 장면이었는데, 탐욕의 허망함과 함께 연민이 느껴지길 바라서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끝까지 스스로가 승자라며 악다구니를 치다가 부상당한 부위가 너무 아파서 울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장태구에게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참 수고 많았고 이번 생애에 경험하지 못한 사랑들은 다음 생애에 많이 체험하고 행복하길”
Q. ‘은수 좋은 날’ 메이킹을 보면 함께한 동료, 선/후배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한 거 같은데, 종영 후 동료/선후배 배우들, 감독, 작가, 스태프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용우: 사랑합니다! 매우!
Q. 마지막으로 ‘은수 좋은 날’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박용우: 항상 건강하시고 감사하시고 사랑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행복하시길!
KBS 2TV 토일 미니 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용우는 오는 11월 26일 영화 ‘넌센스’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 다채로운 활동을 준비 중이다.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