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의인들
이태원, 오송 지하타도, 세월호. 대형 참사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던 구조자들의 외면된 트라우마!
그날의 참사가 아니었다면, 우리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사람들. 그들은 참사로 인한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다. 참사의 순간을 현장에서 생생히 목격한 증언자이자, 영웅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사고 현장에 대한 트라우마로 수년간 정신과 약을 먹으며 지금도 힘겹게 살아간다. 사회 곳곳에서 조용히 실천된 이들의 용기와 정의의 순간들을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 눈에 비친 그날 그곳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우리 사회가 대형 참사의 희생자와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할 때, 한 걸음 물러나 소외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참사의 생존자들이다. KBS 다큐멘터리 <거리의 의인들>은 우리 사회의 대형 참사에서 살아난 생존자들을 조명하며, 그들이 본 되풀이 되는 참사와 이후 이들이 겪는 고통 등을 다룬다.
이번 다큐멘터리에 함께 한 표창원 전 국회의원은 “피해자의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는 참사의 생존자들을 조명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참사에 대비한 제도 매뉴얼과 정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또한 변상철 인권운동가는 “참사는 국가의 책임이고,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람은 생존자이다. 참사로 인한 이들의 고통 역시 국가가 책임져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집중 조명한 특별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되풀이되는 참사, 되풀이되는 정부의 대처.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 그리고 ‘살았으면 됐지 않았냐’라는 사람들의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생존자들. 참사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조하고, 그 의롭고 정의로운 행동으로 자해까지 해야 했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의인들. 이들은 영웅일까? 피해자일까? 아니면 희생자 앞에 죄인일까? 이들이 바라본 참사의 진실은 무엇일까? <거리의 의인들>은 10월 26일 일요일 밤 9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