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
이태란이 정인선에 딸 이야기를 하며 오열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각기 다른 의미로 만나게 되는 화려한 날들에 대한 세대 공감 가족 멜로 이야기를 전했다.
‘화려한 날들’은 시청률 45.1%에 육박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황금빛 내 인생’의 소현경 작가와 김형석 감독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여기에 정일우, 정인선, 윤현민 등 믿고 보는 배우들까지 합류하며 주말 안방극장을 꽉 채운다.
극 중 냉철하고 칼같은 성격으로 사랑보다 자유로운 삶이 우선인 비혼주의자 ‘이지혁’ 역은 배우 정일우가, 일이든 사랑이든 한번 빠지면 온 열정을 쏟아붓는 ‘지은오’ 역은 배우 정인선이 맡았다.
앞서 이지혁(정일우 분)은 연애는 줄곧 하면서도 결혼은 거부하는 ‘비혼주의자’로 등장했다. 하지만 후배 지은오(정인선)은 그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이지혁의 부친 상철(천호진)은 그런 이지혁에게 결혼 압박을 했다. 이지혁의 친구 박성재(윤현민 분)는 지은오를 살뜰히 챙겼다. 지은오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지혁에 고백을 했지만, 바로 거절당했다.
한편 은퇴 후 일하게 될 회사에서 계약이 취소된 이상철(천호진 분) 때문에 이지혁은 독립을 포기했다. 게다가 이지혁 회사에 낙하산 후배가 본부장으로 오면서 이지혁은 회사에도 사직서를 냈다. 정보아(고원희 분)는 이지혁에 계약 결혼을 제안했고 이지혁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정보아는 첫사랑의 행방을 알게 됐고, 문자 하나를 남긴 채 도망쳤다. 사라진 신부 때문에 결혼식을 망친 이지혁은 이후 집을 나와 가족들과 연락조차 끊었다.
하지만 이지혁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 지은오가 일하는 카페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를 가까이서 보기 힘들었던 지은오는 이지혁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지은오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지만, 사실은 입양아였다. 지은오의 친모는 고성희(이태란)였다. 그럼에도 이지혁은 지은오에 동업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3개월 만 동업을 하기로 했다.
앞서 고성희는 지은오에 건강검진을 제안했다. 알고 보니 간이식을 해줄 수 있는지 적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고성희의 아들 한우진(김준호)이 연락 없이 집에 왔고, 고성희의 어두운 속내가 드러났다.
이날 고성희는 지은오를 만나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며 오열했다. 고성희는 "쌍둥이 낳고 돌잔치 하러 오던 남편이 뺑소니 사고로 죽었다.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려서 옆집 아주머니한테 하나는 맡기고 하나는 업고 다녔다. 내 딸 데려갔던 부산시장에서 불이 났다. 형체도 못 찾고 그렇게 갔다. 불쌍하게, 가엽게"라고 털어놨다.
고성희는 "내가 얼마나 앙큼한 여잔 줄 알아요? 나 살자고 또 결혼을 했는데 그 사람은 나한테 딸애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말을 안 했다. 그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아 말을 안 한 게 아니라 입에 올리면 입이 찢어질 것 같고 가슴에 담으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어 ”살면서 다시는 그 애 얘기를 안 할 거라고 다짐했는데 오늘 그 아이를 봤다. 오늘이 그 아이를 잃은 날이다. 해마다 절에 갔는데 비구니 스님 한분이 왜 그 아이로 보였을까. 쫓아가서 붙잡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한다"고 오열했다.
고성희는 "지은오 씨 나한테 잘못 걸렸다. 당신한테 딸아이 얘기한 뒤로 자꾸 그 애가 꿈에 나타나. 딸은 잃어서 내 가슴을 찢고 아들은 아파서 내 가슴을 찢는다"며 눈물을 흘렸고, 지은오는 그런 고성희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한편 KBS 2TV 특별기획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인간은 누구에게나 화려한 날들이 있다. 지금이든, 과거에서든, 앞으로든’의 주제를 내걸고 각기 다른 의미로 만나게 되는 화려한 날들에 대한 세대 공감 가족 멜로 이야기’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