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인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인 플랫폼(Platform) 부문에 초청되고,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수상한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이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1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윤가은 감독, 서수빈, 장혜진이 참석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열렸다.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 <우리집>에 이어 6년 만에 신작 <세계의 주인>으로 돌아온 윤가은 감독은 “아주 오랫동안 10대 여자 청소년의 성과 사랑에 관한 실제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도 불편하고 들여다보기 힘든 어려운 요소들이 이야기에 자꾸 침입했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고 부담스러운 마음에 도망친 세월이 길었다.”라며 영화의 출발을 회상했다. 이어 “세 번째 작품을 고민하던 시기에 팬데믹이 겹쳤는데, 다시 영화를 만들 기회가 내게 올까,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미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용기를 내지 못해 풀지 못했던 이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다. 이 이야기를 붙잡고 거침없이 나가볼 순간이라는 결심이 선 후부터는 그 모험 속으로 빠지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세계의 주인
신예 서수빈에 대해 “처음 프로필을 받아봤을 땐 인상적이지 않았다. 경력이 전무해서 연기했던 영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평범한 사진 속 눈빛만큼은 이상한 활기가 느껴져서 만나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라는 첫인상을 밝힌 윤가은 감독은 “그런데 즉흥 워크숍을 하면서 서수빈 배우에게 무척 놀랐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자신의 리듬과 호흡대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떻게 이런 친구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또한,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 >부터 오랫동안 연을 맺으며 함께 작업한 장혜진에 대해 “오랜 시간 지켜본 바로, 장혜진 배우는 모든 것을 품에 안아주실 것 같은 따뜻함 안에 굉장히 차갑고 날카롭고 예민한 면모까지 동시에 지닌 배우고, 언제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하며 “영화 속에서 ‘태선’은 ‘주인’과 많은 역사를 같이해 온 엄마였기 때문에,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모를 채워줄 수 있는 배우는 장혜진 배우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는 캐스팅 비화로 장혜진을 향한 굳은 신뢰를 내비쳤다.
서수빈은 “윤가은 감독님의 너무나 큰 팬이었다. 감독님과 미팅하게 됐단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미팅한다는 사실보다도 감독님의 신작이 나온다는 사실이 더 기뻐서 주체할 수 없었다.”며 “오디션은 3번에 걸쳐 진행됐는데, 첫 만남에서는 20분 동안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고 다음엔 또래 배우들이 그룹으로 모여 즉흥극 워크숍 같은 방식으로 오디션을 봤다. 이후에는 감독님과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오래 대화하고 헤어졌고, 그다음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라며 윤가은 감독의 특별했던 캐스팅 과정을 회상했다.
세계의 주인
<우리들>, <우리집>에 이어 <세계의 주인>까지 윤가은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 잡은 장혜진은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내며 ‘마음에 들면 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제 마음 속 ‘태선’은 언니다’라고 말해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주인’이가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 윤가은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현재의 ‘태선’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늘의 ‘태선’은 ‘주인’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각자 다르게 느끼실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답을 내리고 연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은 22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