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CCTV 속 반짝이는 불빛이 사건의 흐름을 뒤바꾸는 결정적 스모킹 건이 됐다.
법의학자 유성호는 불에 탄 채 발견된 황 씨의 호흡기에서 그을음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타살 정황을 확신했다. 수사가 타살로 전환되자 당당 형사와 경찰들은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범행 현장 주변의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샅샅이 살피기 시작했다.
사건 당일 새벽 2시 10분경,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통해 황 씨의 차량이 주차장에 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차량이 공원으로 들어오는 장면이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결정적인 영상은 확보하지 못하며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담당 형사는 사건 발생 6일 전부터 피해자의 행적을 추적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피해자의 퇴근 당시 모습이 담긴 CCTV를 수십 차례 반복 분석하던 형사는 화면 구석에서 수상한 불빛 하나를 포착했다.
황 씨가 밤 9시경 퇴근하며 SUV 차량에 탑승하기 20여 분 전, 직장 동료 김 과장(가명)이 먼저 퇴근하는 모습이 찍혔다. 차를 타고 CCTV 앵글을 벗어나 퇴근하던 김 과장은 길가에 급하게 차를 세운 뒤 주차장으로 다시 걸어 들어와 앵글 밖으로 사라졌다.
이후 황 씨가 차량에 탑승했고 4분 뒤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담당 형사는 황 씨가 차에 머물고 있던 4분의 영상을 세심하게 관찰했고 차량이 주차된 채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조사 끝에 김 과장은 퇴근하던 황 씨를 덮쳐 납치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유부남인 김 과장은 황 씨의 여자 친구와 내연 관계에 있었는데 황 씨가 입사하며 삼각관계에 빠졌고 두 사람 사이를 질투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