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굿뉴스' 제작발표회 현장
지난 달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가 서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마침내 ‘좋은 소식’을 전할 준비를 마쳤다.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매리어츠 동대문스퀘어에서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굿뉴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 홍경, 류승범 배우가 참석했다. <굿뉴스>는 1970년,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후쿠오카로 향하던 민간항공기 JAL기를 납치하여 평양으로 가려는 일본 적군파 일당이 벌인 실제 사건을 모티브 만들어진 블랙코미디이다.
영화는 납치된 여객기가 평양으로 기수를 돌리고, 한국 영공으로 진입하면서 펼쳐지는 우왕좌왕, 좌충우돌, ‘무데뽀’ 납치극이자 서슬 퍼런 중앙정보부가 ‘국가와 각하의 위신’을 걸고 북행을 저지하는 기발한 작전을 펼치며 벌어지는 한 판 부조리극이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넷플릭스 <굿뉴스>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완전하게 실화를 다루지는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통할 것 같은 이야기를 위해 캐릭터를 재창조했다”며, “1970년대는 <킹메이커>에서 한번 만나봤었다. 그 작품과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했다. 고증을 지키지만 다큐처럼 하지 않으려고 했다. 미술감독과 함께 당시 있음직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킹메이커>보다는 살짝 떠있는 느낌의 영화가 되도록 재해석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굿뉴스>에서 복잡한 사연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아무개’를 연기한다. 비상한 머리를 가진 그는 중앙정보부장의 하명에 따라 신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긴급 투입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아무개’는 주변 인물들과 섞이지 않고 모든 것이 이질적이다. 권력에 복종해야 했던 사람이기에 비굴해 보이기도 하다.”고 자신의 역할을 밝혔다.
홍경은 ‘아무개’에 엮여 얼렁뚱땅 ‘하이재킹’ 당한 여객기를 중간에 인터셉트 하여 김포공항으로 착륙시켜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연기한다. “서고명이 올곧지 않다는 점과 열렬한 야망으로부터 비롯된 그의 모든 것들에 마음이 갔다. 극한의 상황에 놓여 모든 것을 잃는가, 얻는가를 두고 타파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다채로워 흥미로웠다.”
변 감독은 홍경 배우에 대해 “같이 작업하기에 피곤할 정도로 질문을 많이 한다. 그 답을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했다. 배우의 생각을 들어보고 신(scene)의 설계가 달라지기도 했다. 기초공사는 제가 했지만 그 완성은 같이한 셈이다.”고 했다.
류승범은 1970년 권력의 중심부인 중앙정보부의 부장 ‘박상현’을 연기한다. <베를린>의 동명수에서 한발 더 나간 독보적인 아우라를 표출한다. “박성현은 아이 같은 천성을 지녔다. 그 사람의 특징과 정보부장이라는 직위의 이중성이 충돌하는 인물로 매력이 있다. 감독님의 의도가 숨겨진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이중성에 매력을 느꼈고 직관적으로 충청도 사투리가 떠올랐다. 그 인물에 어울릴 것 같았다.”
변 감독은 “처음에 류 배우에게 확답을 못 받았다. 출연하겠다는 답을 받을 때까지 집에 가지 않겠다며 12시간을 머물며 회유했다. 류 배우가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리딩을 계속 했다. 시나리오가 까매지도록 연습했다. 난 류승범 배우가 본능적인 배우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하는 배우였다. 개인적으로 애드리브를 좋아하지 않는데 류승범 배우에겐 오히려 기대한 것 같다.”
한편 이 영화에는 일본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전차남>의 야마다 타카유키가 한국으로 급파된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냉정과 열정 사이>의 시이나 깃페이가 납치된 여객기의 기장 ‘쿠보’, 카사마츠 쇼가 납치 주범인 ‘덴지’, 야마모토 나이루가 신경질적인 ‘브라더’를 연기한다.
변 감독은 일본 배우와의 작업에 대해 “다른 언어를 쓰는 배우와 같이 작업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다. 도움을 많이 받았고 대사나 상황의 뉘앙스 차이에 대해 질문을 많이 했고, 작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굿뉴스>에는 김성오가 JAL부기장 ‘마에다’로, 윤경호가 김포공항을 평양공항으로 탈바꿈하는 작전을 함께하는 영화감독 역을 맡아 극의 코믹함을 더한다.
변성현 감독의 부조리극 <굿뉴스>는 17일(금)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