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테마기행>
이번 주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요즘 뜨는 여행지 슬로베니아로 저널리스트 김주영과 함께 떠난다. 이웃 국가 이탈리아, 크로아티아에 가려져 있다가 새롭게 뜨고 있는 유럽 여행지 슬로베니아는 알프스산맥에서 아드리아해까지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자랑한다. 유럽의 모든것이 다 있는 ‘유럽의 축소판’이자, 숲이 많은 ‘유럽의 녹색 심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대 이상의 여행지 슬로베니아를 만난다.
● 1부. 힐링이 되는 일상의 비밀 – 10월 13일 (월)
"사랑스러운(Ljublj-)"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 그 중심 프레셰렌 광장(Preseren Square)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슬로베니아는 EU 국가 중 최초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권리를 헌법에 보장했다는데 과연 그 물맛은 어떨까? 도심 한복판에 눈길을 끄는 게 있는데 바로 우유 자판기(Mlekomat)다. 자판기에서 병을 사고 옆 주입구에 대기만 하면 우유가 가득. 매일 농장에서 갓 짜낸 신선한 우유를 가져와 항상 8도 이하로 유지하는데. 차원이 다른 고소함을 선사하는 자판기 우유를 맛본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양봉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숙소. TV 대신 벌멍을 하고 벌들이 윙윙대는 소리와 벌통의 꿀벌 향을 맡으며 잠든다. 자고 나면 실제로 머리가 맑아진다고. 슬로베니아인들의 건강한 휴식법을 경험하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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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알프스와 지중해의 낭만이 그립다면 – 10월 14일 (화)
유럽 하면 떠오르는 알프스부터 지중해의 낭만을 느껴보는 여정. 먼저 알프스 가운데 호수가 있는 그림 같은 풍경, 블레드(Bled)로 간다. 알프스산맥에 둘러싸인 블레드 호수(Lake Bled)에는 작은 섬이 있는데 그곳에 닿으려면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Pletna)를 타야 한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 시절부터 선택받은 23척만 운영되고 있는 특별한 배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슬로베니아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피란(Piran). 아드리아해를 면하고 있는 슬로베니아의 몇 안 되는 해안 도시로 슬로베니아어와 이탈리아어를 모두 사용한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린 주세페 타르티니(Giuseppe Tartini)를 기린 타르티니 광장(Tartini Square)에서부터 골목길 투어를 시작하는데 빨간 지붕과 빨랫줄이 어우러진 중세 시대 골목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하다.
마지막 여정은 특이한 분수대를 찾아 슬로베니아의 동부 도시, 잘레츠(Zalec)로 간다. 이곳 시청 앞 공원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분수대가 있는데 바로 맥주가 나오는 그린 골드 맥주 분수(The Green Gold Fountain)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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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늦기 전에 율리안 알프스 – 10월 15일 (수)
남부 석회암 알프스산맥 가운데 하나로 슬로베니아 국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율리안 알프스(Julian Alps). 해발 약 2,864미터의 트리글라브(Triglav) 산은 율리안 알프스의 최고봉으로 슬로베니아인들이 인생에 한 번은 꼭 등반해야 하는 산으로 여긴다. 그 위용을 감상하기 위해 맞은 편 므레즈체(Mrežce)산으로 간다.
유럽 최대 규모의 카르스트 동굴인 포스토이나(Postojna). 길이가 총 20km가 넘어 열차를 타고 들어가는데 웅장하고 화려한 동굴 속 풍경은 마치 판타지 세계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곳엔 전설처럼 살아 숨 쉬는 신비로운 생명체가 있는데 바로 동굴 도롱뇽 올름(Olm)이다. 눈이 없고 수명은 무려 100년에 달하며, 먹이를 안 먹고도 10년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기척을 두려워해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운이 좋다면 실제로 마주칠 수도 있다. 과연 그 모습은 어땠을까?
마지막 여정은 클레베브즈 자연 온천(Klevevž Natural Spa)이다. 1년 내내 약 20도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빙하수가 기본인 이 지역에선 겨울에도 수영을 즐기는 곳이라고. 연중무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자연이 준 선물 같은 공간을 만끽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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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 시간이 빚어낸 선물 – 10월 16일 (목)
7세기에 작은 정착지로 세워져 베네치아의 영향을 받은 아드리아의 항구 도시 이졸라(Izola)에서 시작하는 여정. 성 마우루스 성당(St. Maurus’s Parish Church)에 올라 옆 해안 도시 코페르와 이탈리아 트리에스테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아드리아해의 풍경을 즐긴다.
13세기에 지어진 프레드야마성(Predjama Castle)은 동굴 입구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이 성으로 도피해 무려 1년을 버틴 에라젬 기사는 로빈 후드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준 인물로, 성 인근에서는 매년 여름 그를 기리는 에라젬 중세 기사 대회(Erazem’s Knight Tournament)가 열린다. 에라젬 기사의 전설 재연 공연 속 흥미진진한 그날로 돌아가본다.
다음 여정은 율리안 알프스의 숨겨진 보석인 소차강(Soca River). 트리글라브에서 발원해 이탈리아 북동부까지 137km를 흘러가는데. ‘에메랄드의 여왕’이라 불리며 아름답게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소차강에 발을 담가본다. 소차강이 지나는 코바리드(Kobarid) 마을에 들러 맛본 송어구이는 소차강의 별미. 맑고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송어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슬로베니아의 가장 높은 도로 고개인 브르시치(Vrsic Pass)를 달려 율리안 알프스를 다시 한번 한눈에 담고 여정을 마무리한다.
[사진=E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