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의 김은숙 작가가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김은숙 작가는 “가영은 자신의 본성이 악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할머니와 온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낸 걸 학습으로 알고 있기에, 본성을 억누르고 평생 ‘좋은 선택’을 하며 살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가영은 착한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이 질문을 통해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는지보다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인간성’의 본질이라는 것, 그렇게 끝내 좋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 선택을 좀 더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넷플릭스가 제공한 김은숙 작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서 ‘명대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작품의 ‘킥’이 될 대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김은숙 작가: "킥이 될 대사 몇 가지를 뽑자면 '무슨 의미여 이거! 뭐에 반한겨! 내 어디가 맘에 든겨!', '하빕티(내 사랑)', '이 연쇄 키스마야!', '넌 여전히 정말 끔찍하고 깜찍하다.', '다음 생이 있다면 꼭 다시 만나기를', '누굴 대신해 죽여줄 순 있어. 이건 안 쳐줘? 사랑으로?', '너 따위가 감히! 진흙으로 빚은 인간 따위가 감히!'"
Q.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뽑는다면
▶김은숙 작가: "아름다운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사를 이야기하며 가영(수지 분)이 지니(김우빈 분)에게 왈츠를 학습시키는 ‘오아시스 신’과 사탄 지니가 외려 인간에게 소원을 비는, 사탄조차 피눈물 흘리게 하는 ‘황금비가 내리는 광장 신’, 어린 가영을 함께 키우는 ‘마을 사람들 장면’과 가영에게 감정을 학습시키는 ‘판금의 공부 신’, 사이코패스가 처음 흘리는 눈물을 수지 씨가 완벽한 표정과 연기로 완성한 ‘치사하네’하는 신을 좋아한다. 그중 저에게 압도적 1등은 8부 엔딩의 ‘야 이 사이코패스야!’ 신이다."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Q. 김우빈과 수지 외에 안은진, 노상현 배우와의 만남은 어땠는지
▶김은숙 작가: "수현은 죽음의 천사이다. 인간 따위는 지긋지긋해하고, 신의 명으로 지니의 목을 칠 날만 호시탐탐 노린다. 그래서 수현을 표현하는 한 줄은 ‘거만하고 거룩하게’였는데, 노상현 씨를 봤을 때 딱 그랬다. 선과 악이 다 공존하는 얼굴이 신비로웠고 극 중에서도 거만과 거룩 사이를 자유자재로 옮겨 다닌다. 형제인 지니와 맞붙을 때마다 나오는 허당기와 찌질한 질투도 너무 잘 표현해 주었다."
"판금 역은 20대 여인의 외형으로 70대 할머니의 영혼을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라 두 분의 배우가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 캐릭터에 두 배우는 큰 모험인데, 안은진 씨는 김미경 선생님을 이어받아서 너무나 사랑스럽고 완벽하게 20대 판금이 캐릭터를 완성해 주셨다. 몸은 젊어졌지만 여전히 손녀 걱정을 하는 할머니의 감정을 시청자들께 애처롭게 전해줄 수 있는 배우는 오직 안은진이었다."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Q. 특별 출연한 송혜교, 다니엘 헤니, 김지훈을 각각 지니야, 김개, 기사 역으로 선택한 이유
▶김은숙 작가: "사실 선택은 제가 받았다. 짧은 몇 신을 저 배우님들께 부탁드리는 건 저도 어려웠다. 먼 길을 오셔야 하고 맥락을 이해하시려면 대본 전권을 읽어야 하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출연을 허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정말 여신 같으셨던 송혜교 님, 정말 ‘개’ 같으셨던 다니엘 헤니 님, 정말 수색대 같으셨던 김지훈 님, 덕분에 중요한 장면들에 마법처럼 ‘엣지’가 생겼다."
Q. <다 이루어질지니>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김은숙 작가: "가영은 자신의 본성이 악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할머니와 온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낸 걸 학습으로 알기 때문에, 본성을 억누르고 평생 ‘좋은 선택’을 하면서 살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가영은 착한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일까요? 이 질문을 통해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는지보다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어떤 선택을 하느냐 ‘인간성’의 본질이라는 것, 그렇게 끝내 좋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 선택을 좀 더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일 테고."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Q. <다 이루어질지니>를 사랑해 주시는 전 세계 시청자분들께
▶김은숙 작가: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이 만약 그대들의 언어로 읽힌다면 그건, 내가 180여 국에 동시 방영되는 최고의 OTT 넷플릭스와 작업했기 때문입니다(웃음). 당신의 귀한 시간을 <다 이루어질지니>에 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사는 대한민국과는 언어도 문화도 다른, 어느 먼 도시에 살고 계실 여러분들의 세 가지 소원은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모쪼록 재밌게 보시고 벚꽃 피는 계절에 한국으로 꼭 놀러 오세요."
[사진=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