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
정일우가 정인선을 향한 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각기 다른 의미로 만나게 되는 화려한 날들에 대한 세대 공감 가족 멜로 이야기를 전했다.
‘화려한 날들’은 시청률 45.1%에 육박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황금빛 내 인생’의 소현경 작가와 김형석 감독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여기에 정일우, 정인선, 윤현민 등 믿고 보는 배우들까지 합류하며 주말 안방극장을 꽉 채운다.
극 중 냉철하고 칼같은 성격으로 사랑보다 자유로운 삶이 우선인 비혼주의자 ‘이지혁’ 역은 배우 정일우가, 일이든 사랑이든 한번 빠지면 온 열정을 쏟아붓는 ‘지은오’ 역은 배우 정인선이 맡았다.
앞서 이지혁(정일우 분)은 연애는 줄곧 하면서도 결혼은 거부하는 ‘비혼주의자’로 등장했다. 하지만 후배 지은오(정인선)은 그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이지혁의 부친 상철(천호진)은 그런 이지혁에게 결혼 압박을 했다. 이지혁의 친구 박성재(윤현민 분)는 지은오를 살뜰히 챙겼다. 지은오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지혁에 고백을 했지만, 바로 거절당했다.
한편 은퇴 후 일하게 될 회사에서 계약이 취소된 이상철(천호진 분) 때문에 이지혁은 독립을 포기했다. 게다가 이지혁 회사에 낙하산 후배가 본부장으로 오면서 이지혁은 회사에도 사직서를 냈다. 정보아(고원희 분)는 이지혁에 계약 결혼을 제안했고 이지혁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정보아는 첫사랑의 행방을 알게 됐고, 문자 하나를 남긴 채 도망쳤다. 사라진 신부 때문에 결혼식을 망친 이지혁은 이후 집을 나와 가족들과 연락조차 끊었다.
하지만 이지혁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 지은오가 일하는 카페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를 가까이서 보기 힘들었던 지은오는 이지혁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지은오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지만, 사실은 입양아였다. 지은오의 친모는 고성희(이태란)였다. 그럼에도 이지혁은 지은오에 동업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3개월 만 동업을 하기로 했다.
이지혁은 이날 말도 없이 사무실을 옮겼다. 동업자인 지은오에도 말하지 않은 채였다. 이날 지은오가 카페에 들어서자 오수정(임영주 분)은 "지혁 선배 사무실 이사 갔어, 오픈전에 짐 싹 뺐어"라고 말했다. 지은오는 "어제까지 아무 말도 없었는데, 무슨 사무실을 말도 없이 옮겨? 내가 동업자인데...문자라도 보내든지“라며 황당해했다.
텅 빈 사무실을 마주한 지은오는 "이제 다시 편하게 밤샘 작업할 수 있겠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밀고 들어오더니 나갈 때도 말도 없이 이상한 사람이야"라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지혁은 지은오에 대놓고 표현을 하지 못했지만, 남몰래 지은오를 걱정하고 있었다. 특히 앞서 한밤중 카페에 괴한이 침입했던 것을 떠올리고 그는 카페 창고에 잠금장치를 설치해 둔 것.
지은오는 이지혁이 인사도 없이 사무실을 떠났다는 생각에 서운해했지만, 그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혼자 밤샘 작업을 하러 온 지은오는 문에 잠금잠치가 달린 것을 보고 ”누가 달았지?“라면서 의아해했다.
한편 박성재(윤현민 분)는 카페에 괴한이 들었던 사실을 걱정하며 지은오의 귀갓길을 책임졌다. 지은오는 "너무 과잉보호 아니냐? 언제까지 데려다줄 거냐. 차를 빨리 사야겠다”고 했지만 박성재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박성재가 지은오를 데려다준다는 사실을 안 이지혁은 "성재 이 자식 딴마음 먹은 거 아니야? 키다리 아저씨 그만두기로 한 거 아니야? 넌 은오하고 안 된다고 확실히 교육했는데"라며 안절부절해했다. 이어 그는 "왜 이렇게 불안하지, 심장이 뛴다"며 질투심을 느꼈다.
결국 이지혁은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됐다. 이날 계약을 따낸 지은오는 횡단보도에서 마주친 이지혁에 "대표님! 나 이거 해결했어요. 이거 따냈어요. 이거 안 깎고 계약하기로 했다고요!"라면서 미소지었다. 지은오의 미소에 이지혁은 설렘을 느꼈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이지혁은 멍하니 지은오를 바라봤다. 이후 차량이 경적을 울리자 그제서야 이지혁은 지은오를 보호하려 감싸안았다. 지은오는 "안 들렸어요? 엄청 크게 말했는데"라고 물었고, 이지혁은 "안 들렸어. 카페로 먼저 들어가 있어"라며 당황했다.
이지혁은 뜨거워진 자신의 귀를 만지며 어색해했다. 그러면서도 지은오의 미소를 보며 설레했다. 그는 이후 지은오를 마주치자 또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내가...지은오를?”이라면서 자신의 마음을 깨달으며 엔딩을 맞았다.
한편 KBS 2TV 특별기획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인간은 누구에게나 화려한 날들이 있다. 지금이든, 과거에서든, 앞으로든’의 주제를 내걸고 각기 다른 의미로 만나게 되는 화려한 날들에 대한 세대 공감 가족 멜로 이야기’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