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대한민국은 지난해 고령자 인구가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하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총 순자산, 일명 ‘시니어 머니’가 약 4,300조 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특히 앞으로 20년 동안 베이비 붐 세대가 후기 고령자층에 들어서면서 이들의 자산이 자식에게 이전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유언장 작성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자기 재산을 누구에게 어떻게 줄 것인지 적는 유언장. 취재 과정에서 만난 대부분 사람은 “유언장 작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유언장 문화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들의 자산은 자식들에게 온전히 잘 이전될 수 있을까. ‘추적 60분’은 개인의 최후 경제활동인 유언장 작성과 이 유언장을 둘러싸고 남겨진 사람들이 겪게 되는 혼란을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유언장 문화란 어떤 것인가’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 유언대용신탁, 괜찮은가
201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도입된 신탁 제도. 금융권에서는 유언장 제도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고 상속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방식으로 자산 승계를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유언대용신탁’을 공격적으로 영업해 왔다. 덕분에 2020년 약 8,793억 원이던 시중은행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2025년 8월 기준 약 3조 8,894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KBS ‘추적 60분’ 방송에서는 망인이 자필로 쓴 두 가지 유언장을 다룬다. 어떤 유언장은 법적으로 효력을 갖고, 어떤 유언장은 법적으로 효력을 갖지 못하는 것일까.
죽음과 돈에 관한 이야기를 터부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유언장 문화는 과연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유언장 작성 실태와 법적 갈등의 현실을 취재한 ‘추적 60분’ 1428회 ‘시니어 머니 4,300조 시대 유언장 전쟁’은 10월 3일(금) 밤 9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