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국투어콘서트
한가위를 맞이하며 KBS가 준비한 특별한 노래선물을 준비했다.
지난 9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하기 시작한 ‘KBS 전국투어콘서트’도 추석 기획으로 ‘정태춘·박은옥’이라는 두 걸출한 가수이자 45년 차 부부의 아주 특별한 콘서트를 마련했다. 10월 4일 방송되는 ‘KBS 전국투어콘서트’ 추석 기획은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차려낸 가정식 같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태춘은 녹화 중에 “제 노래는 풍경화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옥같은 과거의 히트곡과 신곡들이 마치 음유시인이 노래로 풍경을 세세히 그려내듯 시각적인 이미지가 넘실댔다.
첫 무대는 정태춘의 시 낭송으로 시작한 ‘떠나가는 배’였다. 이어서 ‘촛불’, ‘회상’, ‘북한강에서’, ‘윙윙윙’, ‘시인의 마을’ 등 정태춘과 박은옥의 초기 대표곡들을 연이어 불렀다. 또, ‘사랑하는 이에게’, ‘봉숭아’는 관객과 함께 부르며 따뜻한 감동을 자아냈다. 모두 자연과 고향의 풍경과 추억 속 이미지가 선연했다.
바리톤 박정섭과 함께한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와 이 공연의 마지막 곡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는 지하철과 버스의 이미지에 실어 도시 사람들이 겪을 법한 일상의 외롭고 무기력한 모습들을 장중한 편곡과 희망적인 메시지로 마무리하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KBS 전국투어콘서트
그리고 최근 1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앨범의 ‘집중호우 사이’, ‘민들레 시집’, ‘정산리 연가’, ‘하동 언덕 매화 놀이’는 사실적이고 또렷한 ‘풍경화’같은 노래로 관객들이 감상에 젖어들었다.
13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에 대해 정태춘은 “노래가 다시 내 안에서 나왔고,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새 앨범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제 노래는 풍경화입니다. 노래 속에서 풍경을 그려내려고 해요. 그리고 그 풍경 속에 어떤 독특한 색깔이 있거나, 뉘앙스가 있거나, 스토리가 있거나, 또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번 새 앨범에서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싶은 욕심은 없었어요. 그저 시적으로, 문학적으로 더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성취를 생각하고 노래를 만들었죠”라고 말했다.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추석 선물 [KBS 전국투어 콘서트] 10월 4일(토) 오후 11시 5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