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넌 stranger. 남은 건 별로 없어."
태연이 신곡 'What Do I Call You'를 통해 헤어진 연인에게 일침을 던졌다.
이번 타이틀 곡 ‘What Do I Call You’는 개성 있는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미니멀하고 리드미컬한 선율이 특징인 알앤비 팝곡으로, 이별 후에도 여전히 주변을 맴도는 그에게 느끼는 감정을 덤덤하고 무심하게 노래했다.
뮤직비디오는 태연이 떠나는 누군가를 침대에 누워 바라보며 시작된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혼자서 방 안에서 물을 마시다 어딘가에서 온 의문의 초대장을 읽는다. 초대장을 다 읽은 그는 이내 자신의 방에 남은 누군가의 흔적을 치우고 잔상이 담긴 물건들을 박스에 챙긴다.
그가 박스를 들고 도달한 곳은 연인과의 기억이 들어간 물건들과 기억들을 처리해주는 회사였다. 그는 물건들과 애인과의 추억이 들어간 물건을 올려 놓으며 과거를 회상한다.
그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모습, 사진을 찍는 모습, 그리고 함께 생일을 보내는 모습까지, 모든 추억들을 돌아보는 그의 모습은 매우 덤덤해보인다. 그가 찾아간 회사의 컴퓨터에 기억을 지운다는 문구가 뜨며 그들의 행복했던 한 때는 점차 백지처럼 지워져간다.
태연이 덤덤하게 부르는 "그렇게 꼭 껴안았는데. So what do I call you now"라는 가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든다. 한때 내 살갗보다 가까웠던 연인이 한순간에 남이 될 수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사랑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이라면 아는 감정이 담겨 있다.
뮤직비디오의 끝에서 그는 복도에서 헤매다 어떠한 문에 들어서게 되고 파티를 즐긴다. 그것 또한 애인과의 추억인지 아닌지는 불분명하다. 그 속에서 보이는 그의 표정은 행복하게만 보인다.
그렇게 그는 환상 같은 꿈에서 깨어나 현실의 침대에서 눈을 뜨고 뮤직비디오는 막을 내린다. "모든 게 달라졌는데"라는 그의 가사와 반대로, 슬플 만큼 자신을 뺀 모든 것이 그대로인 일상으로 말이다. (KBS미디어 정지은)
[사진= 태연 'What Do I Call You'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