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위 필수 음식 '국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7일 (목)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국물 없이는 밥 못 먹는 한국인들의 못 말리는 국물 사랑을 살펴본다. 추운 겨울, 시린 몸과 마음을 달래줄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먼저 국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멸치육수를 살펴본다. 멸치에 다시마를 넣고 끓인 육수는 누구나 자주 활용하는 국물이다. 이런 멸치 육수의 핵심인 멸치를 잡는 현장이 거제에서 포착됐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멸치 조업을 하는 박노현 씨는 새벽 자리그물에 멸치떼가 걸려들면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잡은 즉시 찌고 말리는 작업을 서두른다. 이런 재료로 만든 멸치육수가 조미료 없이도 감칠맛이 나는 이유는 바로 멸치의 이노신산 성분과 다시마의 성분인 글루탐산이 화학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번엔 채소로 국물을 내는 육수를 만나러 장수 영월암으로 향한다. '달을 맞이하고 보낸다'는 이름처럼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영월암. 육류와 해산물의 사용을 금하는 사찰에서 모든 국물 음식의 기본은 '채수'다. 한 가지 재료를 쓰기보다 여러 재료를 조합해서 끓이는 채수는 매력적인 맛이 느껴진다. 이 채수를 이용해 정효 스님이 만든 따뜻한 콩시래기전골과 육근탕은 말 없는 위로가 전해진다.
이어 제철을 맞은 홍합탕으로 겨울을 포근하게 데워본다. 태안 어은돌 마을 어르신들은 갯바위에서 차가운 파도를 맞으며 홍합을 따느라 바쁘다. 단단하게 바위에 붙은 홍합을 온 힘을 다해 따다 보면 한겨울에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고 한다. 팔고 남은 홍합은 집으로 가지고 와 조미료 없이 홍합에 물만 넣고 끓여 뜨끈한 홍합탕으로 만들고, 칼국수 면과 함께 홍합 칼국수도 끓여낸다. 이어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궂은일도 함께하며 위로받던 지난날의 뜨끈한 위로가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이처럼 한국인의 따뜻한 속을 책임지는 국물과 관련된 이야기는 17일 (목) 저녁 7시 40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만나볼 수 있다. (KBS미디어 박채원)
[사진 =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