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26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에서 7년간 풀리지 않았던 한 살인 사건이 집요한 수사 끝에 드러나는 과정이 소개됐다.
2010년 10월, 경찰 회식 자리에서 “어떤 남자(임 씨)가 사람을 죽였다더라.”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구체적인 피해자도, 장소도, 동기도 알 수 없었고 언급된 임 씨(가명)는 2007년에 사망했지만 담당 형사는 심상치 않은 낌새를 감지했다.
이때부터 담당 형사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됐다. 임 씨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그 주변에서 발생한 의문사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는 수사가 이어졌다. 7개월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경찰은 사건을 관통하는 결정적 단서를 손에 쥐게 된다.
이 사건은 7년 전 경남 마산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졌다. 피해자 문 씨(가명)는 두 종류의 흉기에 찔려 잔혹하게 숨졌지만, 당시 명확한 증거가 부족해 끝내 미제로 남았다.
그러나 새롭게 드러난 정황이 임 씨와 무관해 보였던 이 사건의 연결고리를 밝혀냈고 미제로 남겨질 뻔했던 사건의 전말을 7년 만에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범인은 피해자 문 씨의 동업자와 그의 아들로 밝혀졌다. 동업자의 아들의 진술로 콘크리트 납품 사업이 번창하면서 최 씨가 동업자인 아버지를 홀대했고 이사직에서 퇴출한 일로 아버지가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 임 씨는 아들과 공모해 최 씨를 살해한 뒤 회사의 경영권을 손에 쥐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발견됐지만 신원 파악이 되지 않았다. 검사 결과 현장의 혈흔은 아들의 것으로 밝혀지며 사견 해결의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됐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